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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거절한 트럼프, 연설문 찢어버린 펠로시 '불꽃 신경전'

트럼프 국정연설서 만난 두 앙숙... 너무 깊은 '갈등의 골'

등록 2020.02.05 17:22수정 2020.02.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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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신경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신경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탄핵 정국에서 격돌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미 의회에서 국정연설(연두교서)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는 펠로시 의장을 향해 먼저 공격을 가했다.

연설을 시작하기 전 연단 뒤에 서 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펠로시 의장에게 연설문을 건네주던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악수를 청했으나 못 본 체하며 거부했고, 펠로시 의장은 민망한 듯 재빨리 손을 거뒀다.

곧이어 펠로시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하며 "의원 여러분, 미국 대통령입니다"라고만 했다. 역대 의장이 대통령을 소개할 때 관례처럼 말했던 "미국 대통령을 소개하게 된 것은 큰 특권이자 영광"이라는 말을 뺀 것이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이 끝나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연설문을 찢어버렸고, 이 장면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비리 혐의 수사를 압박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하원에서 가결시켰고, 상원에서 최종 투표를 앞두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만남은 처음부터 어색했다"라며 "둘 사이의 역사가 너무 차갑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펠로시 의장 측근에 따르면 그가 처음부터 연설문을 찢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라면서 "연설 내용을 듣고 난 후 너무 화가 나서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평균 실업률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의 무역 협정을 새로 체결하며 자신이 미국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맹국들이 공평한 방위비를 분담토록 하고, 강력한 안보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의회에서 미 대통령의 대선 유세 연설을 들어야 했다"라며 "그 연설은 완벽한 거짓말과 잘못된 통계를 늘어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낸시 펠로시 #국정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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