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코로나19에 한해 정책감사까지 폐지하자"

등록 2020.02.13 12:05

수정 2020.02.13 13:12

박용만 회장 발언듣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박용만 회장 발언듣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내 기업 집중지원과 적극행정을 제안했다. 특히 코로나19에 한해 정책감사까지 폐지하는 수준의 적극행정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박용만 회장은 13일 오전 대한상의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중국은 우리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경제공동체다"라며 "중국에서 확산중인 피해가 우리 경제에 상당 부분 전이되고, 국내적으로도 심리적 공포가 커지면서 수출과 내수가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코로나19가 한국경제에 미친 영향을 짚었다.

박 회장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지난주에 홍남기 부총리가 기업인 간담회를 마련했는데 업종별 상황파악이나 대책 마련에서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인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에는 중국 현지에서 조업이 일부 재개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대통령이 경제활동을 독려해줘서 경제심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대응 과정, 국가적으로도 소중하고 진일보한 경험"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내 기업 집중지원과 정책감사 폐지 등의 적극행정을 건의했다.

먼저 박 회장은 "중국내에서 정상조업이 서둘러 이루어질 수 있게 2월 한 달 동안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부탁한다"라며 "춘절연휴가 종료되고 중국 정부의 기업활동책이 발표가 된 이번주가 현지(기업) 활동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아직까지 인력이나 부품수급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들이 꽤 있는데 이들에게 도움을 집중시키면 효과일 것 같다"라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이미 지원해서 산둥성에서는 도움이 많이 됐다고 들었다, 조금 더 지역을 넓히고, 지원도 넓혀갔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또한 박 회장은 코로나19에 한정해 정책감사까지 폐지하는 등의 적극행정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어제 적극행정 면책에 관한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 사태에 한해서 정책감사를 폐지하는 수준까지 (적극행정이) 파격적으로 운영된다면 공무원들이 이번 사태에 대비하는 정책개발이나 집행에 좀더 활발히 움직이고, 사태 조기극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뒤돌아보면 커다란 국가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 사회가 과도한 공포에 빠지거나 재난대응방식을 놓고 논란이 되풀이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번 사태를 맞아서 전문가 판단에 근거해서 신속하고 합리적인 대응에 나선 일련의 과정은 국가적으로도 소중하고 진일보한 경험이다"라고 정부의 대응을 높게 평가했다.

박 회장은 "모두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국민의 안전과 경제적 타격이라는 두 가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공스토리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라며 "경제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고, 윤여철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이 대리참석했다. 박 회장을 비롯해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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