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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공무원들에게 "두렵고 힘들어도 함께 이겨내자" 글

내부망에 격려성 게시글 올려... 코로나19 사투 건강정책·재난대응과 업무하중 늘어

등록 2020.03.02 18:08수정 2020.03.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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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모습.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모습.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

부산 지역 내 코로나19 발생 11일째를 맞아 부산시 보건당국의 행정력이 감염 확산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내부게시판에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글을 올렸다. 

2일 오전 오거돈 시장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사랑하는 직원들도 시민 모두와 마찬가지로 일상생활 자체가 두렵고, 힘든 줄 안다"며 "함께 힘을 모으고 있으니 상황은 진정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삶을 전반적으로 바꿨다"며 몇 가지 부탁도 했다. 오 시장은 "사람과 접촉방식, 일하는 방식, 심지어 손 씻는 습관까지 달라졌다"면서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동참해야 하는 의무"라고 언급했다.

부산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수십 명, 관리대상 격리자가 대폭 늘어나자 관련 부서의 고충과 업무하중도 엄청나게 늘었다. 이들은 물론 선별진료소의 방역, 검사 인력까지 관련 관계자 모두가 매일같이 부산 곳곳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시청에서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시 건강정책과, 재난대응과 관계자들은 매일 조를 짜서 교대로 철야 근무 중이다. 매일 늘어나는 확진자 결과를 언론에 전달하고, 브리핑을 준비하는 일은 공보실이 맡는다.

이에 오 시장은 "우리 모두가 나서자"라고 당부했다. 그는 "관련 부서가 주말 반납은 말할 것도 없이 새벽부터 밤까지, 때론 밤을 낮같이 밝히며 사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긴급재난 상황으로 우리 시 모두의 일이다. 시설 순찰이나 각종 민원처리 등에 직원 모두가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그분들이 지치면 이 상황은 극복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들의 확진에 대해선 "부끄러워할 일도 추궁받아야 할 일도 아니"라고 했다. "공직사회에 미칠 파급 때문에 검사를 받는 것 자체를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한 오 시장은 "그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과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핵심인 만큼 약간의 증세나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것이 있다면 이야기 해달라"면서 "그저 함께 치료해야 할 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여전히 따끔한 비판이 있지만,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많이 받는다. 이는 직원 여러분의 덕분임을 잘 알고 있다"며 "정말 고맙고, 잘 이겨내자. 무엇보다 꼭 건강하자"고 글을 맺었다.

이날 부산지역의 확진자는 3명이 더 추가돼 79명이 됐다. 그러나 처음으로 완치를 판정받아 퇴원하는 사례도 나왔다. 경증을 유지해 온 50번 확진자는 28일과 29일 검체 검사 이후 최종적으로 '음성' 결과가 나왔다.
#오거돈 #코로나19 #부산시장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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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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