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희망연대,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오전 창원 북마산 3.15의거 기념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15의거 능욕하는 가짜 우물 '은상이샘'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윤성효
"3‧15의거 능욕하는 가짜 우물 '은상이샘'을 철거하라."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적폐청산관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창원 북마산 3‧15의거기념비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은상이샘'은 이은상(1903~1982, 호 노산, 시조시인)의 생가에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우물로,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이은상을 추앙하는 문인들'(이추문)이 이은상 우상화 작업의 하나로, '은새미'를 생가 우물이라 우기며 만들어진 것"이라 주장했다.
'은상이샘'은 '3‧15의거기념비'(일명 구명비)와 나란히 있다. 도로 확장 공사로 이은상의 생가가 없어지자 1999년 6월 옛 마산시(현 창원시)가 이곳에 '은상이샘'이라 하여 만들어 놓은 것이다.
표지석에는 "민족시인 노산 이은상 선생을 기리고 시민의 얼과 정서를 해맑게 하기 위하여 생명의 젖줄 '은상이샘'을 이 자리에 옮겨 복원합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은상 생사는 이곳에서 2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은상이샘'은 오래 전부터 '가짜 우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샘은 '은새미' 또는 '운상이새미'라 불리는 동네 공동우물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는 것이다.
창원시의회 민주의정협의회는 2016년 10월 10일 "은상이샘, 진짜인가 가짜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었다. 이때 김영만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철거시민대책위' 공동대표와 박영주 경남대 박물관 비상임연구원은 발제와 토론을 통해 "은새미는 있었고 은상이샘은 없었다"며 '은상이샘은 가짜'라고 했다.
'은상이샘이 진짜'라 주장했던 창원시는 토론회에 불참했다. 은상이샘은 '가짜 우물'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후 '이추문'과 창원시는 아무런 반박이 없다.
그리고 이은상은 3‧15의거를 '모독'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은상은 1960년 3‧15의거와 4‧11민주항쟁(김주열 열사 시신 발견) 당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3‧15의거를 폄훼'했다. 이은상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에 부역한 인물이다.
"가짜 우물 은상이샘 조작은 대시민 사기극"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단체들은 "올해는 3‧15의거 60주년 기념일이기에 코로나19 환란으로 3‧15의거를 걸맞게 맞이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안타깝고 착잡하기 그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3‧15의거 기념일이 하루 지난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서게 된 이유는 '구명비' 바로 옆에 설치된 가짜 우물 '은상이샘'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이추문이 이은상 우상화 작업의 하나로 '은새미'를 이은상의 생가 우물이라 우기며 옛 마산시에 떼를 쓰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추문들의 주장 외는 그 어떤 현장조사나 검증절차도 없이 현재의 위치에 조잡한 가짜우물 모형을 만들어 존치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은상의 행적과 관련해, 이들은 "이은상과 3‧15의거는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불구대천지간 이라는 것"이라며 "이은상은 3‧15부정선거 당시 전국을 돌며 자유당 정부통령 후보인 이승만과 이기붕 지지 유세를 다닌 인물"이리고 했다.
이어 "그의 고향 마산에서 일어난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을 '불합리‧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 '이적행위' 등으로 비난하고 폄훼했다"며 "이은상은 죽는 날까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을 찬양하며 일신의 안녕과 영달을 추구하고 문화권력으로 행세했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그의 이름을 3‧15의거 기념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은상은 3‧15의거를 능멸하는 짓"이라고 했다.
2016년 10월에 있었던 토론회와 관련해, 이 단체는 "이후 창원시와 이추문측에서는 지금까지 어떤 반론도 제기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써 가짜 우물 은상이샘 조작은 대시민 사기극이라는 것이 확정된 셈"이라고 했다.
이들은 "가짜는 적폐세력들의 생존전략이다. 거짓으로 사람들을 잠깐은 속일 수 있어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는 법"이라며 "가짜놀음으로 이은상을 추앙하고 우상화하는 짓은 이은상의 문학적 업적마저 부정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장난이라는 것을 이추문은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단체들은 "창원시는 문화적폐세력들의 농간으로 3‧15의거와 한 공간에 설치해 놓은 '은상이샘'을 즉각 철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