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4.15총선446화

김경수-권성동 '초접전' 강릉... 단일화에는 냉담한 보수 후보들

미래통합당 출신 후보들만 3명 출마, '보수단일화' 둘러싼 신경전 거세

등록 2020.04.03 10:37수정 2020.04.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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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1일 강원도민일보, G1강원민방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무소속 권성동 후보가 통합당 공천을 받은 홍윤식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하고 있다.
지난 31일 강원도민일보, G1강원민방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무소속 권성동 후보가 통합당 공천을 받은 홍윤식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하고 있다. 김남권
 
강원 강릉선거구 무소속 출마한 권성동(3선) 의원이 연일 후보단일화를 제안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유력 보수 후보들의 분열에 따른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역 언론사들이 세 차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권성동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초접전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수 후보들 사이에 가시 돋힌 설전이 오가면서 단일화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 달 31일 강원도민일보, G1강원민방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범 보수 후보인 최명희 전 강릉시장과 통합당 공천을 받은 홍윤식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을 했다.

권 후보는 통합당 홍윤식 후보에게 "요즘 시장에 다니다면보면,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강릉의 총선 판세는 민주1 보수 3명 판국인데, 뜻있는 시민들은 보수후보 단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성동 "김용태 정우택 공천받은 후보들도 무소속과 단일화 한다"

권 의원은 다른 지역 통합당 공천 후보들이 무소속 후보들과 단일화 제안을 한 것에 대한 사례를 들었다. 이는 통합동 공천을 받은 홍윤식 후보가 그동안 "정당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야한다"며 정당 공천받은 후보임을 강조하며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권 의원은 "요즘 통합당 공천받은 후보들이 무소속 단일화 제안하고 있다"면서 "서울구로을 김용태 후보, 청주 흥덕구 정우택 후보도 공천을 받았지만 무소속 후보들과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정당 공천이 중요한게 아니라, 보수 승리가 중요하다. 단일화 수용 의사 있는지 답해달라"며 홍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가 "전적으로 공감하고 대의에 공감하지만 책임있는 보수 통합당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그 간의 입장을 반복하자, 권 후보는 "알겠습니다.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제가 받아들이겠다"라고 답변을 끊었다.

이어 "그런데 통합당 공천받은 후보가 여론이 가장 밑에 있다. 이렇게 분열되어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에게 의석을 넘겨줄 수밖에 없는 사정이다. 그래서. 공천을 받았다는 이유로 보수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31일 강원도민일보, G1강원민방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무소속 권성동 후보가 무소속 최명희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하고 있다.
지난 31일 강원도민일보, G1강원민방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무소속 권성동 후보가 무소속 최명희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하고 있다.김남권
 
이어 권 후보는 최명희 후보에게 질문했다. "시중에 많은 시민들이 강릉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홍 후보이야기는 별로 거론하지 않는다. 그런데 3선 국회의원 한 권성동과 3선 시장을 한 최명희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는지 물어보는데, 간곡한 주문이다"면서 "만약 당 공천 받은 홍 후보가 거부한다면 최 후보와 단일화 필요하다고 본다"고 물었다.


최명희 "권성동 컷오프된 배경 밝혀라"

그러나 최 후보는 냉랭한 태도로 "권 후보가 컷오프된 배경에 대해 말하라"며 쏘아 붙였다.

최 후보가 "홍 후보는 공당의 공천을 받았지만, 권성동은 당에서 컷오프 됐다"고 말하자, 권 후보는 "둘이 같이 컷오프가 됐다"고 맞받았고, 이에 최 후보는 "현역의원 중 컷오프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 시민들이 왜 컷오프가 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당당하게 컷오프된 이유를 밝혀라"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어 발언권을 받은 홍윤식 후보가 권 후보에게 반박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여론조사를 말했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 내가 중앙에서 주로 활동했고, 이제 내려온 지 2주됐기 때문에, 아마 12년 동안 3선을 한 사람과 인지도에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내가 느낀바로는 민바닥 민심은 크게 다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많이 들은 것이 탄핵과 탈당과 관련된 이야기이다"고 말했다.

이어 "3선으로 강릉에 한 게 뭐냐? 말들이 많았다. 2번의 탈당을 했다. 당으로부터 3번의 혜택(공천)을 받았는데 탈당을 했다. 책임있는 정치인으로 올바른 자세인지, 당에 미안한 마음은 없는지 강릉시민을 위한 선택이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10년 동안 한 일이 없다는 건 폄하다. 탈당에 관해서는 통합당 공관위가 시민들의 뜻을 반영해 결정해야하는데, 홍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단 한번도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다. 민심도 청취하지 않았다. 강릉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권성동과 최명희를 동시에 탈락시켰다"고 반박했다.

"탄핵 문제에 대해 이 자리에서 사과할 용의 없느냐"

이에 홍 의원은 "복당과 관련해 통합당에서 이번 탈당과 무소속 출마자에 대한 영구 복당 불가하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무소속을 돕는 당원들도 해당행위로 판단하고 중징계를 내리겠다. 당원당규에도 반영하겠다고 했다"며 선대위 발표를 전하고 "탄핵 문제에 대해 강릉시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고 들었다. 이 자리에서 사과 할 용의가 없느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지금까지 복당을 불허한 적이없다. 당헌 당규는 고치면된다"고 반박했다.

오는 4.15총선 강릉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0)를 비롯해 범 보수 후보인 미래통합당 홍윤식(63) 전 장관, 무소속 권성동 의원(59·3선), 최명희 전 강릉시장(65·3선) 등 4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강원일보와 KBS춘천, 춘천MBC는 지난 3월 28~29일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 춘천갑(503명)과 원주 갑(502명), 강릉(503명)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선RDD와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해 같은 달 31일 발표했다.  

그 결과 강릉 후보 지지도에서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동 후보 24.6%, 무소속 최명희 전 강릉시장 19.8%, 홍윤식 미래 통합당 후보 14.4%, 장지창 민중당 후보 1.0%, 전혁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0.4%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3개 선거구 모두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릉 #권성동 #최명희 #홍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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