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난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달리기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기성 정치권은 저를 '철수정치'라고 조롱하고 유약하다고 비웃었습니다. 민주당을 고쳐보려고 그들과 합쳐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가, 그들의 민낯을 본 후 탈당해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다시 통합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만드는 과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억울한 점도 있었고 섭섭한 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달리면서 멀리 떨어져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보니 모든 원인과 책임 또한 제게 있음을 거듭 깨닫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고, 저의 시행착오가 정치가 바뀌길 바라셨던 많은 분들을 실망시켰음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4.15총선 선거운동으로 전날까지 342km를 달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올린 반성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천리길 국토대종주 희망과 통합의 달리기'를 12일째 이어오고 있다(관련기사 :
국민의당 안철수는 왜 달리는가).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발표한 '국토종주 12일, 선거일 D-3일, 당원동지와 지지자들께 드리는 글'에서 "지나간 실수와 오류를 반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비록 지금 힘은 미약하지만 기득권 세력과 낡은 기성정치에는 결코 지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안 대표는 여당 비판에 열을 올렸다. 안 대표는 "9년 전 서울시장을 (박원순 시장에게)양보했을 때, 그 다음해 대선후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보했을 때, 각각의 이유는 달랐지만 저는 세상의 선의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믿었다"라며 "양보를 받은 사람들도 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이 했지만 막상 양보를 받자 끊임없이 지원만을 요구했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았고 오히려 실패의 책임을 제게 덮어씌웠다"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안 대표는 "그땐 정말 제가 이쪽 세상과 사람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개탄했다.
안 대표의 달리기 유세는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뛸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반드시 400km 국토종주에 성공할 것"이라며 "무너져가는 나라를 구하고 세상을 바꾸는 주역으로 나서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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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km' 뛴 안철수 "양보받은 박원순·문재인, 고마워하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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