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7일 수거한 올무 총 23점.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반달곰친구들은 "올무에 걸려 썩어가는 멧돼지, 밀렵도구를 이용한 살상은 허용될 수 없다"고 했다.
반달곰을 포함한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실천하기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올무 등 불법엽구 수거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이 단체는 지난 4월 27일 광양 백운산 자락에서 올무에 걸려 썩어가는 멧돼지를 발견했다.
이 단체는 "썩어가는 멧돼지의 목에는 올무가 걸려 있었고, 살기 위한 발버둥으로 올무를 걸어놨던 큰 나무가 뿌리 뽑혀 있었다"며 "올무에 걸려, 죽음에 이르는 긴 시간동안 멧돼지가 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니 몹시 두렵고, 참담함에 고개가 숙여졌다"고 했다.
멧돼지가 죽은 장소 주변에 올무가 많았다는 것. 이 단체는 "그곳에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다른 올무가 있었으며, 또 50m도 안 된 곳에 또 다른 올무가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반달곰친구들은 죽은 멧돼지 주변 3000여평에서 올무 23점을 수거하였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이 올무들은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이것도 불법이다) 설치가 아니라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했다.
백운산 자락은 반달곰 이동 경로다. 이 단체는 "이 지역은 2018년 6월 14일, 반달곰(KM-55)이 이동형 올무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된 지역과 가까운 곳"이라며 "지리산의 반달곰이 섬진강을 건너 백운산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할 때 지나갈 가능성이 있는 야생동물의 길"이라고 했다.
밀렵도구에 대해, 이 단체는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장‧단기적 대책은 필요하지만, 밀렵도구에 걸려 며칠을 고통 받다가 썩어져서 구더기의 먹이가 되는 식의 살상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달곰친구들은 "올무에 걸려 죽은 멧돼지가 또 다른 반달곰 KM-55일수도 있음을 환기하며, 불법엽구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야생동물 피해방지서설 지원확대 등의 장․단기 대책 수립 등을 유관기관과 해당 지자체에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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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많아 잡아도 된다더라도 밀렵도구 이용 살상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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