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부산 온천천에 숭어 치어와 잉어 등이 대거 죽은 채로 떠올랐다.
온천천네트워크
부산의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환경단체들은 공동으로 원인조사를 촉구했다.
6일 부산 온천천네트워크, 수영강사람들, 생명그물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연안교 하류에서 연산교 사이에 죽은 물고기들이 대거 발견됐다. 500여 마리 규모로 대부분 작은 물고기인 치어였다. 이곳은 교통량 개선을 위한 삼한아파트~과정교차로간 다리 공사가 진행되는 인근 구간이다.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를 거친 후 수영강과 만나는 온천천에선 매년 물고기 떼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주로 온천천과 사직천, 거제천 합류지점에서 하수가 넘치면서 발생하는데 이번엔 장소가 달랐다.
온천천네트워크 등은 "물고기 떼죽음은 과거 주로 세병교~연산교 지점이었지만, 연안교 하류에서 연산교 사이에만 집중적으로 폐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 원인으로는 지난 3일 내린 비와 온도 상승, 수영강 적조로 인한 용존산소 부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인근 거제천 하수관, 다리공사로 인한 수질오염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반복되는 물고기 폐사에 대한 근본적 대책으로 이들 단체는 "강우 전에는 하수관거의 퇴적물을 제거하고 초기강우에도 폐수 무단방류 감시, 사고가 나면 이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불필요, 반복적인 준설로 하천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정능력 부족으로 매년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하는 만큼 준설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온천천 하류를 붉게 물들인 수영강 적조와 물고기 떼죽음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학 부산시 정책토론회도 요청했다.
이준경 온천천네트워크 대표는 "과거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이번에는 다리공사 지점 바로 밑에서 특정하게 폐사가 나타났다.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온천천에서 계속 물고기 폐사가 반복되는데 작년에 시가 세운 종합대책이 면피용으로 그쳐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환경단체의 이러한 문제 제기에 부산시는 "폐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하천관리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동래구에 확인 결과 잉어 성체와 숭어 치어가 죽은 것이 확인됐다"며 "이달 내로 가동에 들어갈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시운전 중인 지점은 현재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