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제됐던 장병 휴가가 정상 시행된 지난 8일 오전 강원 춘천시 육군 2군단 사령부 위병소에서 병사들이 휴가를 떠나고 있다. 2020.5.8
연합뉴스
[기사 일부 수정: 11일 낮 12시 30분]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지난 2일 전후로 이 일대 유흥주점을 방문한 군 장병이 모두 4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10일) 전 군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6일~5월 6일까지 이태원 인근 유흥 시설을 이용한 장병은 자진신고하라는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이날 오전 현재 49명의 장병이 방문 사실을 스스로 신고했다.
이 중 훈련병이 32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간부 13명과 병사 4명이다.
군 당국은 이들을 격리 조치한 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군인 중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는 총 4명이다.
앞서 사이버작전사령부(사이버사) 소속 A하사는 일과 후 이동을 통제하는 국방부 지침을 어기고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경기 용인에 있는 육군 직할부대의 B대위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B대위 역시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날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이어 9일과 10일 A하사와 접촉한 사이버사 병사와 간부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는 지난 8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한 것에 발맞춰 장병 외출과 휴가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 2월 22일 통제를 시작한 지 76일 만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무색하게 휴가 제한 조치가 해제된 날부터 A하사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4명의 군인 확진자가 나오자 군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 3개월 가까이 외부와 격리됐던 장병들은 또다시 외출·휴가가 통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국방부는 전 부대 휴가·외출 제한 조치를 다시 실시하는 건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에 대해서는 2주가량 휴가를 통제할 계획이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해당 부대 통제 기한을 더 늘릴지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 부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휘관 재량으로 장병 출타 제한 조치를 다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근무지원단과 수도군단 등 수도권에 위치한 부대의 경우 장병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휴가 중인 인원들에겐 당분간 자가 격리 지침을 내렸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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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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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일대 유흥주점 방문' 자진신고한 군인만 4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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