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1 고소애와 소고기 영양성분 비교
정민구
이러한 고소애는 항치매, 항암, 항염, 모발 촉진 등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곤충식량의 선두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고소애의 영양학적 가치는 2019년 진행된 농촌진흥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공동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수술환자들을 대상으로 3주간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와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를 비교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소애 분말을 3주간 섭취한 환자는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에 비해 근육량이 약 4%, 제지방량이 약 5% 가량 늘고 영양 상태도 좋았다. 또한 고소애 분말은 섭취도 간편한데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까지 높아 쉽게 필요한 영양을 얻을 수 있다.
곤충식량의 환경적 가치
FA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축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약 17%에 달하고 그 중 육류제품과 관련된 비중은 61%가 넘는다. 특히 소고기가 1kg 생산되는데 배출되는 CO2의 양은 약 60kgCO2-eq로 식품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뒤이어 양고기가 1kg 생산되는데 배출되는 CO2의 양이 약 24kgCO2-eq나 되는 등 육류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옥스퍼드대학의 푸어 교수는 "육류와 유제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환경오염을 막는 직접적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육류와 유제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안이어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식용곤충인 것이다.
곤충식량의 경제적 가치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생산해낸다고 할 때, 곤충은 소나 돼지 같은 가축보다 약 6배 정도 더 효율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식물을 사료로 사용하면 소나 돼지는 체내로 전환하는 비율이 30%정도에 그치지만 곤충은 약 60%에 이른다. 게다가 소나 돼지는 몸 전체 중 고기로 가공할 수 있는 부위가 50%밖에 안 되지만 곤충은 90%나 된다.
이를 총 정리하였을 때 소와 돼지는 약 7~11%의 순이익을 보이지만 곤충은 50%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Paleotti, 2005). 또한 곤충은 소나 돼지와는 달리 세심한 환경 조절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지구상의 농지의 약 70%가 축산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 이는 전체 육지의 약 2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상당히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인데, 이를 곤충으로 대체하게 된다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농지면적을 축소시킬 수 있을뿐더러 더욱 효율적으로 식량 생산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식용곤충시장의 현황
우리나라의 성인이라면 시골에서 메뚜기를 잡아서 튀겨먹고, 길거리나 공원에서 파는 번데기를 먹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이러한 곤충을 먹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들게 되었고 번데기는 이제 길거리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세태가 아쉬웠지만 다행히도 2010년 들어 정부 차원에서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 법률을 제정한 후로는 곤충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제 2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 계획에 따르면 2011년 곤충농가는 265개, 시장규모는 1680억 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2020년에는 농가 1200개에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록 2015년 곤충시장에서 식용곤충 취급 비중은 8.9%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출액 비중은 20.8%로 부가가치가 매우 큰 시장인 것이다.
식용곤충의 상용화
이렇듯 미래가 밝은 식용곤충산업에도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다. 우선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곤충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로서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곤충은 극히 적은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식용으로 적합한 다양한 종들을 알아내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 시장 확대는 물론 상용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식품으로 가공하는 기술이다. 곤충은 자연 상태에서 인류에게 알러지를 유발하는 방어물질을 내뿜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물질을 제거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곤충의 표피인 키틴질은 무기질과 비타민 등을 공급하지만 체내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소화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의 개발도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