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건강가정?다문화가조지원센터는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자녀 동반 투진한 이주여성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시민들한테 받아 경찰서에 제출했다.
김해시건강가정?다문화가조지원센터
"이 사고는 계획된 사건이 아니며 산후우울증에 의한 우발적 사고이며 사고 이후 헌신적 간병과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유지하려는 남편의 노력을 참작하시어, ㄱ씨가 집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선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경남 김해시민 2000여명이 결혼이주여성 ㄱ씨를 위한 탄원서에 서명해 김해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1일 김해시건강가정‧다문화가조지원센터(센터장 장수한)는 추가로 받은 시민들까지 총 2000여 명의 탄원을 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출신인 ㄱ씨는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3일 생후 2주된 신생아를 품에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이후 아이는 사망하고 ㄱ씨는 뇌손상과 신체 전반적인 골절로 3개월 이상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ㄱ씨는 출산한 뒤 병원에서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의사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ㄱ씨는 출산 전 김해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아래 다문화센터)를 이용하면서 태어날 자녀의 양육방법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학습하기도 했다.
방문지도사는 "최선을 다해 태교에 임했고 서툰 한국어로도 한국문화를 익히는 것에 노력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산후우울증으로 아이와 동반 투신했다가 아이만 사망하자 경찰은 '살인죄'를 적용해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김해서부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고, 조만간 검찰로 사건이 송치될 예정이다.
이에 다문화센터가 이 여성을 위한 탄원에 나선 것이다. 다문화센터는 지난 5월 29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결혼 이주여성의 인권보호와 처벌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받기도 했다.
다문화센터는 탄원서를 통해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출산 후 발병한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 ㄱ씨를 선처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모아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했다.
ㄱ씨에 대해 다문화센터는 "서툰 한국어로도 한국 문화를 익히며, 최선을 다하여 태교하며 자녀를 기다리던 모습을 기억한다"며 "부모교육 시에도 방문지도사가 태교와 관련하여 아이에게 좋은 것들을 알려주면 즉각적으로 실천하였고, 무엇보다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 방문지도사까지도 행복했었다"고 소개했다.
장수한 센터장은 "진료 결과 산후우울증으로 9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지 2시간 뒤 사고가 일어났다"며 "평소 자녀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한 이주여성이기에 이번 사고는 산후우울증의 영향 이외의 다른 이유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산후우울증에 자녀동반 투신한 결혼이주여성 선처 탄원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