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꿈의학교 토론회 캡처화면
이민선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국 <미디어경청> 꿈꾸라 스튜디오(군포 흥진중학교)에서 경기 꿈의학교 졸업생인 엔터테이너스 대표 조성원씨와 명지대 학생(공연영상학부)인 박소은씨를 만났다. 꿈의학교의 어제를 되돌아보고 내일을 내다보기 위한 토론회 자리였다. 기자는 사회자, 그들은 토론자였다. 꿈의학교 담당 장학사와 꿈의학교 행정담당 교육청 공무원 서너 명이 마스크를 쓰고 방청객 역할을 맡았다.
원래 계획은 꿈의학교 운영을 도울 수십 명의 지원단 앞에서 토론회를 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계획을 변경, 토론 모습을 촬영해 지원단에 온라인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잔뜩 긴장한 낯빛으로 앉아 있던 그들. 촬영이 시작됐다는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언제 긴장했느냐는 듯 거침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두 사람에게 '경기 꿈의학교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들 모두 솔직하고 기발한 답을 내놨다.
"제게는 캔버스 같은 존재였어요. 그리고 싶은 무엇이든 그릴 수 있고, 그조차도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대학을 휴학하고 '엔터테이너스'라는 공연기획사를 운영하는 스물한 살 조성원씨가 한 말이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문화예술기획 꿈의학교'를 직접 운영한 경험도 있다.
"저에게는 꿈의학교가 나침반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꿈의학교를 만났거든요."
명지전문대 공연영상학부에 재학 중인 박소은(21)씨의 말이다.
[영상보기] 내 인생의 꿈의학교
첫 순서는 PPT(파워포인트)를 활용해 경험을 소개하는 '내 인생의 꿈의학교'. 카메라 앞에 선 박소은씨는 "꿈의학교에서 찾은 꿈은 지금도 진행 중이고, 꿈의학교가 내게 열정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줬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열정을 심어 준 것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는' 꿈의학교 만의 독특한 분위기. 박소은씨가 다녔던 '청소년공연전문가 꿈의학교(광주)'는 배우, 촬영, 분장 심지어 의상까지 학생이 직접 담당해 작품을 만든다.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었던 이유다.
박소은씨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드리밍 뮤지컬(Dreaming musical) 꿈의학교 리더인 '꿈짱'을 맡기도 했다. 그 당시 친구들인 팀원과 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이겨냈고, 그러면서 마음의 키가 한 뼘이나 자랐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갈등의 원인은 무리한 일정이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던 거죠. 팀원과의 갈등에 빠지면서 체력도 떨어졌고... 굉장히 힘들었어요. 이렇게 힘들 때는 휴식이 최고였죠. 오전 연습 없애고 공원에 나가 팀원들과 뛰어놀았어요. 저녁에는 과자 파티도 하고요. 웃음꽃이 피면서 결과가 좋아졌어요. 연습도 공연도 모두 성공적이었어요. 그러면서 연습이 아닌 팀원들의 사기와 협동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학생이라서 못해? 다만 해보지 않았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