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이희훈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소위 대선주자 선호도라고 하는 것은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고 어느 순간에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신기루처럼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민선 7기 취임 2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 전에 여론조사 1위 했다가 사라진 사람이 한둘인가. 2위는 더더욱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도 '사라져 버릴지 모를 1위'가 될 수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과거에 대해 얘기한 것이지 미래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 전 총리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자신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2위를 달리고 있는데 대해서는 "지금 목이 날아가느냐 마느냐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 허위사실 공표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단두대 운명'인 자신의 처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지사 사건 전원합의기일을 열고 심리를 종결해 빠르면 7월께 선고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지사는 "정치적 후광도, 조직도, 학연도, 혈연도, 지연도 없는 혈혈단신으로, 결국은 실력, 실적으로 도민들에게 인정받는 수밖에 없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내가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일꾼인데, 자기 맡은 일은 안 하고 자꾸 역할만 노리면 주권자인 주인이 일을 시키고 싶겠느냐"면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내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주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4일 지역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이 아니라 (경기도지사) 재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고 다음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자신의 전매특허와 같은 기본소득제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일회성 긴급재난지원금은 이달이면 거의 다 썼을 것이고 다음 달부터 더 춥고 긴 겨울이 온다"며 "일시적인 보온대책을 체험했던 국민이 2차, 3차 보온대책을 요구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번에도 선별로 하겠다고 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소득제가 정착되려면 장기적으로 증세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자신이 제안한 '기본소득형 토지보유세'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토지보유세 징수권의 시도 위임을 위한 지방세기본법 개정안을 제안한 것과 관련, "국회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못하게 막지만 말고 할 기회만 열어주고 할지 말지는 지방정부가 결정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지방자치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경기도에서 시행해 증명이 되면 전국화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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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주자 선호도 신기루 같아… 사라진 1위 한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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