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고세태 분재기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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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전라남도지사는 '담양 고세태 분재기(潭陽 高世泰 分財記)'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분재기란 전통시대 재산의 상속과 분배에 관해 적어놓은 문서로, 재산의 주인이 주로 작성했다.
'담양 고세태 분재기'는 분재기 1매(가로 354cm, 세로 32cm)와 인장 1점(가로 2cm, 세로 3cm)으로, 1711년 12월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산의 주인이 생전에 정한 대로 미리 정해진 상속분을 분배했다.
이 분재기는 남아선호사상이 깊었던 조선 중기에 작성되었지만, 장남의 몫과 함께 태어난 순서대로 딸·아들이 구별 없이 상속분을 기재했다는 특징이 있다. 출가한 딸에게도 재산을 분배했다는 점은 율곡 이이 선생의 분재기인 보물 제477호 '이이 남매 화회문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문서에는 작성 배경, 당부하는 말, 상속 대상자와 개인별 몫이 기록되어 있고, 뒷면에는 창평관의 공증사실이 기재되어 있다. 고세태(1645~1713)의 인장도 함께 보관되어 있어 직접 작성한 분재기라는 점이 입증됐다.
이는 18세기 초 향촌 사족의 토지와 노비 소유 등 경제적인 측면, 재산 분재 방식과 변천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또, 생활문화를 자세히 기록한 문헌으로서 해당 지역 사족의 양태와 성격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한편, 장흥고씨 양진재파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렸다. 분재기를 작성한 양진재 고세태는 조선시대 문인이자 임진왜란에서 의병대장으로 활약한 '충렬공 고경명'의 후손으로 현재의 양진재파의 기틀을 다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