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가 차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 인스타그램에는 #김지은입니다 라는 태그를 단 게시물이 하루에 1~2개 올라오는 게 전부였지만, '안희정 조문' 논란 이후 3일 동안에는 약 70여 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대부분 정치권에 분노하고 김씨와 연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원영 서울대병원 간호사도 책 구매를 통한 연대에 동참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성범죄자 안희정이 받은 조화보다 더 많은 연대의 손길이 피해자인 김지은씨에게 가닿길바란다"며 "(김지은씨가) 안희정이 두렵다고 하셨었는데, 연대하는 국민들이 김지은씨를 지켜줄 울타리가 되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SNS상으로 다른 이들에게 책을 보내주는 일명 '나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부산 영도에 위치한 서점 '손목서가'에서는 <김지은입니다> 50부를 준비해서,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드리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출판계 반응도 고무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판사 편집자는 "'책 구매 연대' 현상은 새로운 형태의 운동이다. 여성인권에 무관심한 586 기득권에 맞서 권력을 갖지 않은 개개인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언제든 연대라는 방식으로 권력을 부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이을 활동가는 책을 통한 연대에 대해 "<김지은입니다>는 힘들고 아프고 포기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살아가겠다는 생존자의 자기고백이 담긴 의미있는 책이다. 여성들은 책을 구입하고 그 내용에 공감을 표하며, 성폭력을 가볍게 인식하는 정치권에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카페에서는 정의당 여성본부/부산지부 주최로 <김지은입니다> 북토크가 열린다. 이날 김지은씨는 참석하지 않지만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주최측이 수집한 '사전질문'에 대한 답변이 서면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에서 활동했던 배복주 정의당 여성본부장은 "김지은씨가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상황에서, 외면하지 않고 목소리 내주신 분들에 의해 큰 위안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연대에 김지은씨도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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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입니다' 베스트셀러 2위까지 올라... "정치권 향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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