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남소연
아직까지 통합당의 공식 입장은 부정적이다. 배준영 당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의 광화문 이전 약속도 못지키면서 웬 수도 이전"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2km도 이동 못한다면서 150km는 어떻게 이동한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배준영 대변인은 "부동산 헛발질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더 이상 쏟아낼 정책 및 추진 역량이 부족하니 어떻게 해서든 혹세무민해 표를 얻어보겠다는 선동"이라며 행정수도 이전론을 비판했다.
이어 "개헌이 필요한 국가적 아젠다를 논의와 국민적 동의없이 던지고 보는 여당의 무책임에 세종시 땅값만 들썩이고 대전·청주 주민들까지 불안하기만 하다"라며 "아무리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라지만 동문서답 그만하라"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전날 있었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행정수도는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나지 않았나"라고 이야기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하니 행정 수도 문제로 관심 돌리려고 꺼낸 주제"라며 "위헌성 문제가 해결되고 난 뒤에 논의돼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역시 20일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와서 현법재판소 판결을 뒤집을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재추진이 정략적이라며 경계하면서도, 이전 자체에는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충청권 중진인 이명수 통합당 의원(충남 아산시갑, 4선)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국면전환용이라고 본다. 내용도 절차도 문제"라며 "정말로 행정수도 이전을 재추진할 것이라면, 과거에 무엇 때문에 잘 안 됐고, 이번에는 어떤 규모로 어떻게 추진하려고 하는지 사과와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들고 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충청권 주민들은 예전부터 행정수도가 이전된다고 강하게 믿었다가 실망한 전례가 있다"라며 "이 정권이 이번에도 충청권 주민들을 기대하게 했다가 실망을 줄 까봐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정부가 할 의지가 있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라면서도 "행정수도 이전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공유하기
통합당, 행정수도 이전 '찬성론' 솔솔... 오세훈 "긍정 검토해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