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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행위 당사자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을 해임하라"

대전청소년인권네트워크 성명 통해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촉구

등록 2020.07.23 17:47수정 2020.07.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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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의 기자회견 장면.
지난 2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의 기자회견 장면.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청소년인권단체들이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일어난 센터장의 직원 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센터장 해임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심과인권-나무, 대전충남인권연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등 대전지역 13개 청소년·교육·인권단체로 구성된 '대전청소년인권네트워크'는 23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가 책임지고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을 해임하고 재발방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5일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이 팀장 A씨를 센터장실로 불러, 업무지시불이행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들고 있던 결재 판으로 팀장의 머리를 때렸다는 의혹이다.

A팀장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지난 2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건을 폭로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센터장 해임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에 신고되어 조사 중에 있으며, 대전시도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수탁기관인 대전대 산업협력단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전청소년인권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폭행은 사회범죄행위다.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이런 범죄행위가 일어났다는 것이 경악스럽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라는 이름이 낯부끄러울 지경"이라며 "대전시와 수탁기관인 대전대학교는 폭력행위 당사자이며, 피해자와 가해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센터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최고 책임자인 센터장은 당연히 그 누구보다도 인권의식이 높아야 한다. 그러나 센터장의 행태에서는 초보적인 인권의식도 찾아볼 수가 없다"며 "센터장이 직원과 의견 차이를 이유로 입씨름을 하는 중에 결재 판으로 직원의 왼쪽 관자놀이를 때려놓고 자신이 맞은 것처럼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헝클었다는 데에서는 실소가 터질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더구나 애초 입씨름 강도가 높아진 상황은 센터장이 '지금 입으로(입모양으로) 저한테 욕하셨죠? 어머, 대단하시네'라고 발언 한 이후라고 한다"며 "이 정도면 센터장은 궁예의 관심법을 넘어 선 독화술까지 익힌 것인가, 그러한 센터장의 쇼맨십은 노조의 기자회견 후 충격을 받아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실려 갔다는 데 까지 나갔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폭력은 습관이고 일종의 질병이다. 자신의 성질을 못 이겨 폭력까지 행사하는 사람을 대전광역시 청소년상담기관 중 제일 큰 기관의 수장으로 둘 수는 없는 일"이라며 "폭력 센터장 해임만이 모든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센터장 갑질의 최종 피해자는 대전지역 청소년들이 될 수밖에 없다. 직장생활이 편치 않고 갑질 피해자로 방치되어 있는 상담사들이 청소년상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면서 "대전시는 즉각 센터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대전시를 향해 "위탁을 했다 하더라도 관리감독기관으로서 대전시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이번 기회에 대전시는 근무하는 노동자 전수조사를 통해서라도 제기되는 모든 직장 내 괴롭힘의 근원을 발본색원해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 #대전대 #폭행 #대전청소년인권네트워크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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