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 돌입... 제주서 첫 합동연설회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김부겸·박주민(왼쪽부터) 후보가 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대의원대회에서 함께 박수치고 있다.
남소연
김부겸은 '정권 재창출'을, 박주민은 '시대전환'을, 이낙연은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4.15 총선 대승 후 석 달 만에 온갖 현안으로 공격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굳건하게 만들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
민주당은 지난 4.15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사상 초유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딱 3개월이 흐른 지금, 원 구성 협상부터 야당과 갈등을 겪었고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으로 민심을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내년 4월 보궐선거 때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코로나19 상황 역시 아직 현재 진행 중이다. 새 지도부는 여기에 내년 4월 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까지 이끌어야 한다.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자의 '다른 시계추'
25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첫 합동연설회에서 김부겸·박주민·이낙연 후보자들은 모두 자신이 그 '적임자'라고 했다. 다만 그들의 시계추는 조금씩 다른 곳에 놓여 있었다.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이자 당권주자인 이낙연 후보자는 '지금 이 순간'을 말했다. 2022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3월에는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그럼에도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유는 "국민이, 국가가,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문재인정부 총리,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 경험을 살려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얘기였다.
김부겸 후보자는 '앞으로의 2년'을 말했다. 그는 "태풍이 올라오는데 선장이 '나 여기서 그만 내릴래' 이럴 수 없다"며 '7개월짜리 당대표' 가능성이 큰 이낙연 후보자를 견제했다.
이어 "2년 임기 당대표를 완벽히 수행해 2년 내 치러질 세 번의 선거에서 반드시 성공해 이 정권을 성공시키고 민주당 정권의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며 특히 "영남지역 지지율을 지금보다 10% 이상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박주민 후보자는 '미래'를 말했다. 그는 "2020년 7월 지금 우리는 위기로 인한, 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환의 시대 앞에 서 있다"며 "안정적 당 관리나 차기 대선 준비를 넘어서 위기에 고통받는 국민을 구호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새로운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열어 새로운 준비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의로 정책을 만든다면 "누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필승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8월 29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 확정
이날 합동연설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장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민주당 유튜브채널 '씀TV'로 생중계하는 등 온라인 중심으로 열렸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 경선 역시 현장투표와 온라인투표를 함께 진행했다.
앞으로 26일 강원, 8월 1일 경남·부산·울산, 2일 대구·경북, 8일 광주·전남, 9일 전북, 14일 충남·세종·대전, 16일 충북, 21일 경기, 22일 인천·서울에서 합동연설회가 이어지며 8월 2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차기지도부가 확정된다.
다음은 발언순서대로 당대표 후보자 연설 요지를 정리한 내용이다.
[김부겸] "태풍이 올라오는데 선장이 그만 내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