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오른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후보자가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보성
내년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이 맞붙었다. 1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 3명이 차례대로 부산지역 당원들 앞에 섰다.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거대 여당이 됐지만, 이날 격돌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는 모두 위기와 과제를 말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세운 시간과 해법은 상당히 달랐다. 이 후보는 '국회 넉 달의 시간과 책임'을, 김 후보는 '내년 보궐선거'를, 박 후보는 '남은 2년 개혁 총력'을 부각했다.
정견 발표는 사전 추첨에 따라 순서는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김부겸] "불화살과 돌팔매, 내가 다 맞겠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부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노무현의 꿈'을 강조하며 전국정당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민주당의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 누구나 우리 당의 위기를 말한다"며 "그 위기의 정점은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아니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미 예정된 위기, 최정점에서 당대표를 그만둔다는 것,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태풍이 몰려오는데 선장이 배에서 내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대권을 염두에 둔 이낙연 후보를 겨냥했다.
대신 그는 "대권 주자나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손에 흙을 묻히고 불화살과 돌팔매를 맞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2년 당 대표의 무거운 책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내년 선거 또한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연설 마지막에 등장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야! 뭘 그리 망설이노? 팍팍 질러라." 과거 노 전 대통령이 대변인인 시절 김부겸 부대변인에게 한 이야기를 전한 그는 "팍팍 지르며 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