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사이타마 시민모임’이 일본 산켄전기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금속노조
한국과 일본의 노동‧시민단체들이 '한국산연'의 청산‧해산에 맞서 투쟁을 벌인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3일 온라인으로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 결성 집회를 갖는다고 1일 밝혔다.
일본 자본 '산켄전기'가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1976년 설립한 한국산연은 그동안 엘이디(LED) 조명 등을 생산‧판매해 왔다. 회사는 한때 종업원이 500~600명 정도였으나, 그동안 몇 차례 그동안 몇 차례 정리해고와 희망퇴직, 물량 감소에 따른 근무형태 변경 등을 해왔다. 2016년에는 노동자들이 일본에 가서 '정리해고 반대 원정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 산켄전기는 지난 7월 한국산연의 청산‧해산을 결정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노동자들의 일본 원정 투쟁이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쪽 노동‧시민단체들이 나섰다.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사이타마 시민모임'은 3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지난 8월 21일 산켄전기 본사 근처 주민회관에서 발족했다.
이어 오는 3일 한국과 일본의 단체들이 참여해 온라인으로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을 결성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온라인 결성 집회에는 한국측에서 금속노조,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참여하고, 일본측에서는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전국일반노동조합 도쿄남부본부, 일한민중연대위원회, 중소노조네트워크, 북간토유니온네트워크, 도쿄노조 후지비그룹지회, 한국양심수를지원하는모임전국회의가 함께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일본 입국에 어려움이 있으며, 2016년과 같은 원정투쟁을 이어갈 수 없는 형편"이라며 "이에 사이타마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연대모임을 결성해 한국산연지회를 대신해 본사 앞 항의집회와 대시민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3일 결성하는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은 앞으로 매주 목요일 산켄전기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한국산연지회와는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지회의 목소리를 전하기로 했다.
또 이들은 일본 시키역 앞 선전전과 산켄전기 영업소가 있는 이케부쿠로에서는 점심시간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결성 집회는 3일 오후 6시 30분, 오프라인 일본 분쿄구민센터와 온라인 '스카이프'를 통해 진행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혔다고 하지만 부당하고 일방적인 산켄전기의 해산 및 청산결정에 분노한 한-일 노동자, 시민들의 투쟁은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