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추방거제연대는 9월 8일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름방학 동안 거제 옥포중학교에서 진행된 석면 해체 작업의 잘못을 지적했다.
석면추방거제연대
지난 여름방학 때 경남 거제 옥포중학교에서 벌인 석면 제거(해체) 작업을 두고 논란이다. 방화셔터를 신설·교체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석면 비산 방지 대책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석면추방거제연대 등이 공사 후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6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시민단체는 "교직원‧학생의 건강을 위협하며 엉터리로 석면해체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교육당국은 "작업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거제교육지원청은 지난 8월 여름방학 동안 옥포중학교에서 석면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석면추방거제연대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8월 17·18일 사이 현장조사 활동을 벌였다.
옥포중의 석면 제거는 '글러브백(차단백) 비닐 보양' 방식으로 이뤄졌다. 석면 해체시 글러브백을 사용한 공사방법을 적용해 음압기와 바닥‧벽면비닐이 필요 없는 공법이다.
그러나 현장조사 활동을 벌인 석면추방거제연대는 8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옥포중학교 석면 제거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옥포중학교는 방화셔터를 신설‧교체하는 작업을 위해 방화셔터 주변의 석면 텍스트가 철거돼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남에서는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글러브백 방식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무모하게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청은 이 학교 1~4층까지 43개의 방화셔터를 설치·제거·교체하기 위해 144㎡, 800장의 석면판을 제거하는 공사를 하면서 석면이 비산되지 않는다며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석면 철거 과정에서 석면 비산으로 의심되는 11개의 물질을 채취해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6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했다.
이들은 "석면철거 과정에서 석면 비산이 이루어졌음을 알고 있었던 거제교육지원청은 방화셔터문 공사를 강행하며 전동그라인더로 자르고, 전동드릴로 콘크리트 벽면을 뚫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석면 비산 방지 대책도 없이 계속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작업자들에게도 석면 비산 가능성을 설명하지 않았고 안전보호장구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석면추방거제연대는 진상파악과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어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소규모 석면해체 철거 공사를 지양하고, 문제가 명확한 글러브백 방식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라"며 "정밀 청소를 실시하고 안전이 확인된 상황에서 학생들과 교직원의 등교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