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듯 한참을 구경하던 아들이 귀여웠는지 착한 형아가 딱지 하나를 건네준다.
서은정
'플라스틱으로 만든, 게임 캐릭터 모양을 한 이게 딱지라니...' 자고로 딱지치기는 딱지종이를 선택하고 접는 것에서부터 그 재미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 두꺼운 종이로 만들 수도 있고 얇은 종이를 여러 개 겹쳐서 만들 수도 있다. 딱지의 두께에 따라 치는 자세도, 세기도 달라진다.
아이들과 딱지치기를 하려면 전 날 밤에 열심히 딱지를 접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문구점에서 천 원, 이 천 원 주고 사면 된단다. 대체 언제부터 딱지가 전통놀이가 되어버렸나 싶다.
어디 딱지뿐이겠는가. 팽이치기도 요즘에는 배틀 팽이라고 해서 반짝반짝 불도 들어오고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회전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예전처럼 끈이 달린 막대기로 쉴 새 없이 팽이를 내려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놀잇감은 단순히 놀이의 과정이 생략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재미와 스토리도 사라져 버린 것 같아서 아쉽다.
'내 아이가 나중에 크면 인공지능(ai) 학습이 활성화되어서 놀이도 로봇이 대신해주려나.'
놀이의 재미와 스토리는 돈 주고도 못 산다. 세월의 흐름에 이제는 전통놀이가 되어버린 많은 놀이들을 떠올려 본다. 연날리기, 구슬치기, 땅따먹기.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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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딱지를 접어요, 돈 주고 사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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