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코로나19 그 자체를 생명의 위협으로 느끼는 사람들과 경제 파탄이 생존의 위협이 되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안정적 가처분 소득자들 대부분과 재력 언론사들에 바이러스는 그저 생명 위협의 대상일 뿐이다.
이들에게는 작은 소모임도 두려움의 대상이며 모임 참석자들은 비난의 대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경제 파탄을 몸으로 맞는 소상공인들에게 코로나19는 조심할 대상일 뿐, 모임과 그 참석자들은 반가움의 대상이다.
공무원의 공무수행은 두 그룹으로부터 비난과 칭찬을 함께 받을까? 그렇지 않다. 공무원들의 사업은 회의나 모임이 필수다. 소상공인들의 활자화되지 않은 외침은 소리가 나지 않기에, 공무원의 귀에 칭찬은 들리지 않고 비난만 쩌렁쩌렁하다.
일할수록 비난이 거세지니 공무원은 손 놓고 있는 것이 정답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뮈의 <페스트>를 보면 재앙 극복의 길은 각자 자신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며 태만함은 재앙 극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공무원이 자신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연초에 계획했던 사업들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이나 언론의 반대 때문에 사업을 미루고 취소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거리두기와 방역 준칙을 준수하면서 계획했던 사업을 수행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야 한다.
거리두기와 방역 준칙이 의미하는 것은 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준칙의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거리두기 2단계라면 문화 체육시설을 전면폐쇄하기보다 50인까지 입장을 허용하고, 야외 공공 체육시설은 거리두기가 가능한 인원까지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 교사라면 연초에 세웠던 아이들의 성취수준 달성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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