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명절 훈훈함' 담긴 할아버지 용돈 2만원의 사연

아동복지센터 아동 2명 홀로어르신께 위문 ... 유아무개 할아버지, 봉투 전달 요청

등록 2020.10.06 09:19수정 2020.10.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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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남해읍에 사는 유아무개 할아버지가 아동복지센터 아동 2명한테 전달해 달라며 행정복지센터에 맡긴 용돈 봉투.
경남 남해읍에 사는 유아무개 할아버지가 아동복지센터 아동 2명한테 전달해 달라며 행정복지센터에 맡긴 용돈 봉투.남해군청
 
명절 연휴가 끝난 지난 5일, 경남 남해 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팔순 어르신이 남해읍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유아무개(84) 할아버지의 손에는 봉투 두개가 들려 있었고, 그 속에는 각 1만 원씩 들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추석 내내 마음에 담아 두었던 두 아이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며 그 아이들에게 "꼭 용돈을 주고 싶다"며 봉투를 공무원한테 맡긴 것이다.

할아버지가 찾고자 했던 아동 2명은 남해지역아동센터 소속으로 밝혀졌다. 아동 2명은 추석 전에 유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해 인사를 드리고 안부를 묻는 한편, 약밥과 두유, 양말 등 위문품을 전달했던 것이다.

남해지역아동센터 직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관내 홀로어르신 가구 30 곳에 추석 위문품을 전달했고, 이때 아동들이 함께 했던 것이다.

유 할아버지는 남해읍행정복지센터에 봉투 2개를 맡기며 "코로나19로 자녀들도 오지 않아 쓸쓸히 추석 전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아동 2명이 직원과 함께 안부를 묻고 위문품을 두고 갔다. 연휴기간 내내 용돈을 못 줘서 마음에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을 들은 장명정 남해읍장은 "어려운 아동들이지만 밝고 착한 아이들이다. 할아버지의 고마워하는 마음을 용돈과 함께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겠다. 친손자처럼 관심을 가져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남해군 #추석 #할아버지 #행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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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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