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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버지 잃은 아들 마음 이해한다, 나도 아프다"

피살 공무원 아들의 편지 보고 받고 "위로를 보낸다"... 직접 답장도 보낼 예정

등록 2020.10.06 14:47수정 2020.10.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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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기사보강 : 6일 오후 3시 10분]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관련,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일 오전 피살된 어업지도 공무원 아들의 편지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이렇게 말하면서 "나도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길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어업지도 공무원의 월북 여부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라며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 보자"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이 답장을 보내지 않을까 한다"

문 대통령은 자신에게 편지를 쓴 어업지도 공무원의 아들에게 직접 답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들의 편지는 언론을 통해서 공개됐지만 청와대에는 오지 않았다"라며 "어느 언론 보도를 보니 유족 중 희생자의 친형이 청와대에 편지로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편지가 도착하면 해당 주소지로 대통령이 답장을 보내지 않을까 한다"라며 "편지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2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라며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유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다"라며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정부의 책무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다짐했다.

피살 공무원 아들 "왜 아빠를 지켜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월 25일 이 공무원이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 황해도 등산곶 해안 인근에 북한 군함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월 25일 이 공무원이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 황해도 등산곶 해안 인근에 북한 군함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피살된 어업지도 공무원의 아들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먼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cm의 키에 68kg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라고 정부의 "월북"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는가"라며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라고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다"라며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받가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켜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라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 달라"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어업지도 공무원 피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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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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