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마포구청 앞에서 열린 마포구 한전 포장마차거리 지키기 시민대책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마포구청과 '한전 포장마차거리 지키기 시민대책위'(대책위)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대책위는 '구청장 면담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구청을 찾았지만, 구청은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면담은 의미가 없다'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대책위가 구청장실 등이 있는 청사 9층에 진입하려하자 마포구청은 엘레베이터를 가동중지시키고 계단 출입구를 막는 등 조치를 취했다.
마포구청은 한국전력공사 마포용산지사 앞 거리에 있는 포장마차 노점상들이 '초등학교 주변에서 술을 파는 것이 문제다. 수십년 간 계도를 해왔다'고 보고 지난 9월 초 포장마차들에 대한 철거 조치를 진행했다. 반면 대책위는 '수십년 동안 꾸준히 영업을 이어왔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노점상들이 장사를 못하는 틈을 타 탄압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의원은 영업 보장, 노점상은 바로 단속... 행복한 마포는 어디에?"
7일 오후 마포구 한전 포장마차거리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형평성 없는 마포구청장의 부당한 행정 운영을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보도된 한일용 마포구의원(더불어민주당, 망원동·서교1동) 일가 영업장 관련 의혹을 지적했다. 이들은 "힘 있는 구의원은 영업을 보장해주고 힘 없는 노점상은 곧바로 단속에 나서는데, 과연 구청장이 약속한 '행복한 마포'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느냐"라고 따져물었다.
마포구청은 "한일용 구의원 일가 영업장이 불법 옥외영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열다섯 차례나 접수받았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되자 옥외영업 단속 완화 방침을 밝히는가 하면, 해당 영업장의 요구에 따라 행정처분을 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관련 기사 :
'세금미식' 구의원에 '문제발언' 구청장... 마포주민 속 터진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협조하다가 하루아침에 포장마차를 빼앗긴 거리가게 상인들 입장에서는 마포구청의 '두 얼굴'에 황당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대책위 측의 주장이다.
"면담 약속했는데 왜 안 만나주나" vs. "중재안 수용이 안 되니 면담 의미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