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신문
이번 추석 명절연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정부의 고향길 방문 이동 자제 권고로 가족·지인간 '언택트(비대면)추석'이 하나의 현상이었다. 반면 모처럼의 황금연휴를 맞아 관광지엔 방문객이 넘쳐난 것도 또 다른 현상이었다.
정부의 고향 방문 자제 권고로 고향에 가지 않은 사람들 중 일부는 그대로 집에 눌러 앉아 명절을 보냈고, 또 다른 일부는 명절 황금연휴를 즐기기 위해 주요 관광지의 호텔, 콘도 등을 예약함에 따라 휴양시설은 반짝 특수를 누렸다.
완도의 경우도 펜션 등 숙박업소는 예약이 넘쳐났다. 추석연휴로 인해 문을 닫은 식당들이 많았지만, 문을 연 식당들은 명절로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보다 관광객이 몰려 재료가 떨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완도읍에 거주하는 A씨는 "이동멈춤운동으로 고향을 찾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 친구들도 절반 정도만 오고 절반은 이번 명절에 오지 않았더라"라면서 "반면에 회 센터를 명절에 주로 이용해온 사람들은 지역출신들이었는데, 이번에는 얼굴을 잘 모르는 관광객들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고향에도 가지 않고 '집콕' 한가위를 보낸 완도읍 B씨는 "장을 보러 잠시 외출할 때 빼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주변은 오히려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을 보니 많이 허탈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몇차례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것 때문인지 이번 추석에 완도에 온 관광객들은 그나마 마스크 착용을 잘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다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신지 명사십리 바닷가와 임촌선착장과 방파제에는 연휴를 즐기는 캠핑족과 낚시꾼들이 넘쳐났다. 심지어 장보고기념관 앞 주차장까지 점령해 버렸다. 무분별한 캠핑족들과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분리수거도 되어있지 않은 쓰레기들로 주변을 오염시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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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려 식당 재료 떨어져... '비대면 추석'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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