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만남
김의성
"농업의 대표자는 못되도, 대변자 정도는 될수 있지 않을까."
저는 사단법인 청년농창업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벼르고 벼려왔던 청년농업인들의 현장을 다시금 찾아 만나고 왔습니다.
첫 만남은 농장에서 이뤄지지 않고 인근 면사무소에서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분은 조선설계를 오래하다가 결국 전망이 없다고 판단해서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왔는데, 올해 둘째가 태어나고 동시에 부친께서 얼마전 소천하시어 장례를 치르고 사망신고를 하러 오는 길이었다고 했습니다. 아주 혼란스럽고 어렵지만, 40대들을 경남 농정에서 체크해주어 감사드린다 하면서 기본 작물에 대한 교육을 원하는 대상들이 해당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전무하다며 요즘 관에서 마케팅, 홍보 등에 너무 집중하고 있는 흐름들을 꼬집기도 하였습니다. 정작 기본 기초작물에 대한 교육은 유투브를 통해 찾아야 하는 실정이기에 경남에서라도 교육에 대해 중구난방식이 아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창구가 일원화되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전달받았습니다.
3년 전에 베트남으로 직접가서 아내를 데리고 온, 이제 부모께서 농사지을 힘이 없어서 승계받아 함께 사과농사를 짓고 계신 다문화가장도 만나뵈었습니다. "창업농들 귀농인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십중팔구는 다시 있던 곳으로 떠나는 것 같다고 하시며, 농약을 작년보다 더 치고 더 쳐도 사과에 탄저병이 온다며 변하는 날씨가 큰일이다"고 넋두리를 합니다. 가장 힘든 현재 애로사항은 문화적 충돌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집사람과 3살된 자녀와 함께 산지 3년이 지났는데, 부모와 타국에서 온 집사람과의 갈등의 골이 너무 커서 분가를 하고자 하나 늙은 부모님들도 걱정이라는 고민을 이야기 합니다. 또한 인근 초등학교들 모두 전교생 중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과반수가 넘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