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견디는 힘을 주는 게 가족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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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국에 정착해서 살게 되니 우리 부부는 든든하고 반갑다. 나이 들어 자식들을 자주 찾아가지도 못하고 멀게만 느껴졌는데, 가까이 살게 될 것을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코로나19로 인해 인생의 진로가 바뀌고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야만 했다. 준비된 사람은 어느 곳에서든 귀하게 쓰임을 받으며 잘 살아갈 거란 기대를 해 본다.
요즘 내가 살고 있는 군산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염려된다. 사람 사는 세상이 두렵기도 하다. 날마다 긴장의 연속이다. 학원 선생님을 하던 딸이 휴강을 하는 건 처음이었다. 모두가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한다. 손자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집에서 받고 있는 중이다. 그저,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조심할 뿐이다.
마침 사위는 가족이 쉬고 있을 때 한국에 들어와 14일간 격리를 끝내고 한달음에 군산에 내려왔다. 손자가 제 아빠에게 달려가 매달리고 볼을 비비는 모습을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족이란 삶의 의미 그 자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견디는 힘을 주는 게 가족인 듯하다.
코로나19로 삶이 바뀌고 힘들지만, 서로의 소중함과 어려움을 견뎌내는 인내심도 알게 됐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지침이 되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도 어쩌면 코로나19 이후부터가 아닌가 싶다.
삶은 더 단단해졌을 것이다. 딸네 가족이 그동안 몰랐던, 숨어 있던 재능도 찾고 새롭게 살아가는 날들을 꿈꿔본다. 나는 신께 감사한다. 사위가 우리 가족의 귀한 인연으로 오게 된 것을. 세상 어느 곳에도 없을 사람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이지만, 여태껏 견뎌 냈듯이 또 이 시간을 잘 지나갈 거라고 믿는다.
"당신의 행복한 세상은 어디인가? 당신의 생사가 있고 당신이 발 딛고 있는 지금 이곳이다." 오늘 아침, 친구가 메신저로 보내온 이 문구의 내용이 맞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음이 행복이요, 옆에 사랑하는 가족이 무탈함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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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살림인데... 중국에서 사위가 보낸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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