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오름 입구정물오름 입구에 표지석과 안경샘이 있다.
신병철
오름 입구에 안내판이 서 있는데, 낡아서 내용을 알기가 어렵다. 이럴 땐 돌로 만든 표지석을 보면 된다. 그 뒤에 정물오름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낡은 안내판 글과 표지석 뒤의 글이 동일한 내용인지는 확인 못했다.
정물오름(井水岳) /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52 1번지 일대
정물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고도 466m, 비고 150m인 분석구(噴石丘)오름으로 북서쪽방향으로 분화구가 발달해 있다. 오름의 서쪽자락에 쌍둥이 샘이 있어서 정물오름, 정수악(井水岳), 정물대악 등의 속칭을 갖고 있으며 당오름 도너리오름과 더불어 서부지역 오름 스카이라인의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곳이다. 오름은 대부분 초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제주 고유의 들꽃들의 영원한 안식처이다.
글 내용이 약간 웃긴다. '제주 고유의 들꽃들의 영원한 안식처'라는 표현 때문이다. 정물오름을 한자로 정수악(井水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니 우물물을 정(우물井)물이라 했고, 그래서 정물오름이 된 듯하다. 한자음과 우리말 음이 아무 생각 없이 결합돼버린 것이다. 제주말에는 이런 것이 많다.
서쪽 자락에 쌍둥이 샘이 있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대신 표지석 옆에 샘이 하나 있는데, 시멘트로 잘 단장해 놓았다. 생김이 거대한 안경 같아서 안경샘이라고 한단다. 비 온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물은 맑지 않다. 방목하는 짐승의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서 시멘트로 둑을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