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불황이 계속 되는 가운데, 거대 온라인 쇼핑 회사 대신 지역 소상공인을 소개하는 쇼핑 사이트 '낫 아마존'이 캐나다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낫아마존 홈페이지
토론토가 두 번째 부분봉쇄에 들어가기 바로 전날인 11월 22일, 알리 하버스트로는 지역상점들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이용하고자 상점명을 카테고리별로 나누고 그 웹사이트 주소를 표로 정리한 뒤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100명 남짓의 사람들이 보리라 생각했던 그녀는 예상 밖의 폭발적 반응을 접한 뒤 그 표를 웹사이트 형식으로 전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낫 아마존'은 그렇게 탄생했다.
웹사이트 '낫 아마존'에는 지역별 소규모 사업체들이 핸드메이드, 커피와 차, 일반 상점, 음악, 빈티지, 어린이와 아기 등의 항목 아래 정렬돼 있다. 각 상점을 클릭해 들어가면 바로 해당 웹사이트로 연결돼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이라 하면 습관적으로 대형 쇼핑몰을 찾는 이들의 소비패턴을 지역상권 위주로 변환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인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 오래되고 유명한 레스토랑이 오랜 고심 끝에 문을 닫게 되었다는 뉴스가 지역언론에 심심찮게 보도되고, 동네의 익숙했던 가게가 어느날 갑자기 불 꺼진 채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반면,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면서 위기가 곧 기회가 돼 오히려 호재를 누리는 온라인 대기업들도 있다. 인터넷 종합 쇼핑몰 아마존은 그중 하나다.
'낫 아마존(Not Amazon)'이라는 이름에는(아마존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겠지만) 창시자 알리 하버스트로의 바람이 오롯이 담겨있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기간에 사람들이 아마존 같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대신 지역 상점들을 이용하도록 독려하기 원했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지역상점들이 파산하는 일은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또 다른 매체인 'NOW 매거진'을 통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제프 베조스(아마존 CEO)는 올해 충분한 돈을 벌었어요. 제 목표는 아마존 쇼핑이 더 편리하다는 변명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쇼핑 기간에(이 기간이 지나서도) 대기업이 아닌 지역상점들을 이용하도록 하는 거예요."
사이트에는 장식적인 부가기능이 거의 없으며 최대한 간단하게 '사용자 편리성'에 초점을 둬 만들어졌다. 알리 하버스트가 사이트를 통해 얻는 수익은 전무하다. 그녀의 바람은 BIPOC(Black, Indigenous and People Of Colour, 백인이 아닌 인종을 가리키는 말), 즉 흑인과 유색인종, 원주민 및 장애인 소유의 사업체들을 부각시키는 공간을 창출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소규모 지역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 혹은 그 사업체가 '낫 아마존'에 등록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온라인 양식을 제출할 수 있다. 비용은 무료다. 사업체명, 웹사이트 주소, 사업 카테고리, 해당 도시명, 사진 한 장만 입력하면 된다. '낫 아마존'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값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광고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주 만에 10만 뷰 돌파... 소상공인들 "한 줄기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