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중단 안내 표지코로나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 표지, 건강 유의하세요! 인사말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장순심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믿고 싶다. 하지만, 믿음이 크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더 큰 무게가 실리는 때문은 아닐까. 우리나라에 코로나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던 것이 지난해 1월이라고 한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힘든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이지만, 세상의 끝은 아니니
사회적 분위기와 상황이 달라지니 영업하는 사람들의 내용과 방식도 달라지는 현실이다. 큰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안 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발상 자체가 어렵다. 요즘은 1인 마케팅이나 가정용 밀키트, 배달 앱 등을 통해서 판로를 다양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전환은 마음도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여전히 변화의 바람을 느끼는 것도, 그것을 쫓는 것도 벅찬데 하물며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이라니, 그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이왕이면 변화를 리드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많은 이를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잠깐 가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갈 때와는 다른 길을 택했다. 양쪽으로 식당이 빽빽이 늘어선 골목이지만 사람은 없었다. 사람이 안 모여 다행이라고 말해야 하는지, 장사가 안 돼서 안타깝다고 말해야 하는지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기 힘들었다. 힘들지 않은 사람들이 없고, 여전히 사람들을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 팬데믹 상황이니 어느 한쪽의 편에서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고 바닥에 얼음이 얼어붙은 곳이 유난히 많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지나치는데 새카맣게 재로 변한 건물이 눈앞에 들어왔다. 소방차가 뿌린 물이 재와 함께 땅에 얼어붙은 것이었다. 방금 화재를 진압한 듯 잿더미로 변한 식당 건물이었다. 이 정도의 큰 불이면 뉴스에도 났을 텐데... 새해 시작부터... 이 어려운 때에... 당사자들에게 어떤 말이 필요할까 싶어 마음이 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