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양부모의 학대로 짧은 생을 마감한 만 16개월 정인(입양 전 이름)이 사건을 애도하며 "정인아 미안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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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자필로 쓴 A4 용지를 들어 보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인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많은 국민께서 분노하고 계신다"라며 "너무도 마음이 아프고 정인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웃, 어린이집, 소아과에서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안일한 태도를 보였고 아이는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라며 "진상규명을 통해 이 사건의 책임자에 대한 엄벌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출산 극복을 위해 한편으로 많은 재원을 하면서 한편에서 소중한 아이가 학대를 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러울 뿐"이라며 "법 제도 정비는 물론 시스템 측면에서도 개선 방안이 필요한 정치권이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미애 의원은 "지난해 12월 16일 경기도 양평 차가운 언덕에 있는 정인이를 만나고 왔다"라며 "정인이의 밝은 웃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일어날 수가 없었다"라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살아 있을 때 안아주고 업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라며 "학대에 죽임을 당한 정인이를 둘러싼 왜 국가보호체계는 왜 그렇게 무심하게 작동했는가"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아무리 좋은 다양한 제도가 있어도 이를 적용하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모두 그 제도만 믿고 안심하면서 사회적 방임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양부모에게는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니라 살인죄로 의율해야 된다고 감히 주장한다"라며 "정인아 미안해,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안아주고 마음껏 업어줄게"라고도 이야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박완수 의원은 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에서 "아동폭력뿐만 아니라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등도 마찬가지"라면서 "경찰은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해당 경찰관 개인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가지 정황상 폭력이 확실시 될 때는 경찰이 긴급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을 법적으로 부여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경찰서에 아동청소년과가 있기는 하지만, 경찰들 개개인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라며 "교육이 안 돼 있는 채로 단순히 인사 조치로 발령되어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화된 전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라는 주장이다. 그는 "국민들이 경찰에게 권한을 크게 준만큼, 경찰 스스로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청년당인 청년의힘도 목소리를 보탰다. 청년의힘 공동대표인 김병욱·황보승희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의 공범과도 같은 경찰은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라며 "경찰청장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경찰과 보건복지부는 하늘로 간 정인이의 영혼 앞에 사과해야 한다"라고도 재차 요구했다.
입법 의지도 밝혔다. 이들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4개의 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피해아동, 아동학대범죄신고자, 목격자 등이 자유롭게 진술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행위자와 격리 조사해 신변안전조치 강화 ▲사법경찰 또는 아동보호전담공무원이 아동학대 행위자 또는 피해아동의 주거에 출입하여 피해아동을 우선적으로 보호 ▲아동 건강검진 시 아동학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추가 ▲아동학대행위자에게 피해아동의 상담, 교육 및 의료적·심리적 치료 비용을 부담 등의 내용을 골자로 삼았다.
정의당 "대한민국의 민낯, 국회와 정치권의 책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