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란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차관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뒤 억류된 우리나라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원의 석방 교섭에 나선다. 2021.1.9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0일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의 조기 석방을 위해 이란으로 출국했다.
최 차관은 이날 0시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탑승,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테헤란으로 갈 예정이다.
최 차관은 지난 7일 현지에 먼저 도착한 실무대표단과 합류하고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 등 고위급과 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출국 전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우리 선박과 선원들이 억류된 상황이 연출돼 유감스럽기도 하다"며 "선원들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것에 좀 안심이 되지만 상황은 엄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이란 간에 나눠야 할 대화가 많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과 이란은 많이 협력했던 역사와 관계, 신뢰가 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사 사안은 영사 사안대로, 한국과 이란 간 주요 사안들은 주요 사안대로 주요 인사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최우선으로 협상하면서 이란이 가장 관심을 두는 한국 내 이란의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란 정부는 두 사안이 서로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동결자금이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 차관은 동결자금과 관련한 이란의 요구에 대해 "동결된 자산에 대해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동결은 미국의 제재와 무관하지 않아 그런 점들이 부딪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명확히 현장에서 들어보고, 거기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또 미국과 협의해야 할 것들을 갈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제재로 70억 달러 상당의 이란 원유 수출대금이 한국에 동결돼 있는데 이란은 이 돈으로 의약품과 의료장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을 사게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거듭 요구해왔다.
최 차관은 이번 방문에서 이란의 이런 요구에 대한 모종의 해법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차관은 2박 3일간 이란을 방문한 뒤 카타르로 이동, 카타르 측과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 뒤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선원들은 현재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있으며, 주이란한국대사관 직원들이 국민 5명의 신변 안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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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이란 억류 선원 교섭차 출국... "쉽지 않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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