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유성호
이날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고 밝힌 문 대통령은 상생의 힘을 통해 '포용'의 길로 걸어갈 뜻을 밝혔다. 그 기반은 '한국판 뉴딜'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혁신 속도는 상생의 힘을 통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한국판 뉴딜의 핵심 또한 사람과 상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이 본격 추진되면 대한민국은 전국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한국판 뉴딜이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기존의 국가균형발전계획과 시너지를 낸다면, 우리가 꿈꾸던 혁신적 포용국가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로 혁신의 힘이 강해질 수 있다"면서 "우리는 공정의 힘을 믿으며 그 가치를 바로 세워가고 있다, 권력기관 개혁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일이고, 법질서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 및 공정경제 3법, 노동 관련 3법 등과 관련해서는 간략히 언급하면서 갈등을 불러오는 말보다는 상생을 통한 포용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대외적인 포용의 길은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상생의 정신이 발휘되어야 한다"면서 "올해는 기후변화협약 이행 원년으로, 정부는 그동안 우리 경제 구조의 저탄소화를 추진해왔고, 그 노력을 확대하여 올해 안에 에너지와 산업을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프트파워 분야에서도 선도국가로 도약할 뜻을 전했다. "BTS,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같은 K-콘텐츠들이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행복을 주고 있다"면서 "정부는 문화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의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한류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문화강국의 위상을 더욱 확실하게 다져나가겠다"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검증된 보건의료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 우수한 문화 역량과 디지털기술의 발전, 탄소중립 사회의 의지, 높아진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위상을 통해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에서도 책임 있는 선도국가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이라면서 세계를 포용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의지를 전했다.
[열쇳말 ③] 도약
문 대통령의 신년사 마지막에 담긴 열쇳말은 '도약'이었다. 그 도약의 원천은 한반도의 평화이며, 남북 상생을 증명해내는 데 마지막 노력을 담겠다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관련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면서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의 한반도야말로 민족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협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다, 평화가 곧 상생"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이고,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북 국민이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바랐고,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을 비롯한 역내 대화에 남북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남과 북이 함께 한 모든 합의, 특히 '전쟁 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을 공동 이행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평화·안보·생명공동체'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2021년,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회복과 도약이고, 거기에 포용을 더하고 싶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가 끝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는 선도국가 도약의 길을 향할 것이고, 2021년 올해는, 회복과 포용과 도약의 위대한 해로 만들어 냅시다"라고 신년사를 맺었다.
풀어야 할 정치 현안과 과제들, 신년 기자회견에서 풀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