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속죄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반면, 김종인 위원장은 최초의 법관 탄핵을 "비상식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한 국회의 탄핵소추 가능성을 이유로 임성근 판사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아 논란이 된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임성근 판사에 대한 탄핵안 표결에) 179표라는 찬성표는 그 사람들이 탄핵의 사유에 대한 실질적 의미를 파악했다기보다는, 일부 강경론자들에게 동조하지 않으면 혹시 나에게 피해가 올 수 있지 않냐는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세계 모든 나라의 민주주의 파괴 과정을 보면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 일부가 강경 세력을 따라다닌다"라며 "그게 민주주의의 큰 손실을 가져오고 그 자체가 나라의 존망도 가져오는 역사적 사례를 우리가 잘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국회의 탄핵소추 가능성을 이유로 임성근 판사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아 논란이 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거센 공격을 쏟아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4일 임성근 판사 측이 해당 상황의 녹취록을 공개하자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던 자신의 말이 틀렸다며 하루 만에 사과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현직 대법원장이 대법원 명의로 국회에 거짓 답변서까지 제출하며 국민 앞에 거짓말을 늘어놓다가 하루 만에 들통이 났다"라며 "사법부의 수장이 자신이 정치적으로 비난 받는 것이 두려워 사표 수리를 거부하고 후배 판사를 탄핵의 제물로 내놓는 모습은 정말 비굴할 뿐 아니라 충격 그 자체"라고 힐난했다.
이어 "양심마저 마비된 거짓말쟁이 대법원장 때문에 사법부 전체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 대법원장은 사법부 수장으로서 권위와 자격을 완전히 상실했다"라며 "이제 대법원장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스스로 물러나는 것만이 상처 입은 국민께 속죄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법원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지 않을 경우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 경고한다"고도 했다.
다만, 김종인 위원장은 당내 일각에서 맞불 탄핵 작전으로 거론되는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안 발의 움직임에 대해선 "실현 가능성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국회 구조로 봐서는 (김명수 대법원장) 탄핵안을 내봐야 부결될 게 뻔하다"라며 "현 시점에선 의미가 없다고 본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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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법관탄핵... 이낙연 "삼권분립 작동" - 김종인 "사법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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