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해결책이 없어도 상대방이 내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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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엄마는 애 셋에 야근을 밥먹듯이 해도 멀쩡하던데, 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마다 상황이 다르고 각자 힘들다고 느끼는 영역도 달라요. 온도재듯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부터 힘들어진다고 정해진 것도 없잖아요. 내가 힘들면 힘든 겁니다.
압니다. 요즘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 없지요. 학생들도 힘들고 취준생도 힘들고 아빠들도 힘든 것 알아요. 나만큼 저 사람도 힘들 것 같아 "힘들다" 말하기가 어렵다면 "힘들지?"라고 말해봅니다. "응" 하고 말 사람은 없어요. 분명 "너도 힘들지?"라는 대답이 돌아올 거예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도 상대방이 내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납니다. 같은 짐을 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로 내 짐을 조금 덜어줄 수도 있겠죠. 그럼 좀 어떤가요. 다음번에는 상대방 짐을 내가 덜어주면 되잖아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요. '오늘은 하늘이 파랗네', '지금은 오후 네시야', 하듯 '나는 지금 힘이 든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엄살이나 투정이 아니에요. 내가 지금 느끼는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거예요.
세 살짜리 우리 아이는 가끔 넘어져서 웁니다. 그때마다 저는 아이의 다친 부위에 입을 갖다 대고 '호~' 해줘요. 그럼 아이는 울음을 뚝 그칩니다. 다친 게 '호~' 한 번에 바로 나았을 리 없는데도요.
내 상황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큰 힘이 됩니다. 우리가 왜 함께 살고 있나요? 옆에 있는 누군가가 내게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말해주세요. 지금 힘들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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