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 작가와 제프 이후의 새 직속상사 도로타
박정우
- 코로나로 인해서 근무 환경이나 시스템에 대한 변화도 있을까요?
"디즈니 특성상 스튜디오는 보안이 굉장히 철저해서 직원이라도 담당 애니메이터가 아니면 영화 스튜디오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저희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안에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에요. 안에서 그린 것은 가지고 나가지 않는다는 나름의 룰도 있고요. 그런데 한 날은 회사에 갔더니 전부 짐 싸서 집으로 가래요. 컴퓨터도 가지고. 컴퓨터를 가지고 간다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어요. 우리가 계속 '이거 조크지?' 이랬다니까요. 그런데 조크가 아니었습니다. (웃음)
그때부터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나름 시스템도 갖춰져 있는데요, 저희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카카오톡처럼 서로 대화도 나누고, 파일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전화도 가능해요. 그 외에도 줌을 통해 화상 회의도 커버되고, 재택에 맞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 출퇴근 시간 같은 것이 많이 절약되잖아요. 그렇게 세이브된 시간은 다시 일로 돌아간다는 걸 회사도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동안 디즈니는 구글 같은 회사처럼 재택근무가 일반적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나쁘지가 않은 거지요. 직원들 만족도도 높고, 업무 효율도 올라가고. 현재로서는 올해까지만 이런 시스템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회사에서도 다각도로 검토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전형성 벗어난 캐릭터... 새로운 도전들
- 최근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영상 구독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한국에도 진출한다고 하고. 관련해서 하는 일이 있을까요? 알고 있는 배경이 있으면 그것도 말씀해 주세요.
"디즈니 플러스는 엄밀히 말하면 우리 팀의 비즈니스는 아니에요. 영화, 디즈니 플러스, 인터넷 동영상 등이 힘을 모아주면 그때 우리의 비즈니스가 생성되는 방식이니까요.
디즈니 플러스에 집중하게 된 배경이 좀 재미있는데, 처음 <뮬란>을 찍고 나서 코로나가 터져서 개봉을 못 했어요. 몇 번 연기하다가 그렇다고 개봉을 안 할 수는 없으니 디즈니 플러스로 해보자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처음엔 해본 적이 없었으니 될까? 하는 말들이 좀 있었죠.
반신반의하면서 디즈니 플러스로 개봉했는데 이게 대박이 났네요? (웃음) 개봉 당시 앱 다운로드 건수가 68% 이상 늘었다는 통계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이거 괜찮은데?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하자' 이렇게 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