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김종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원장이 중앙선대위 1차 부산 동행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엔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 이종배 중앙선대위 공동부위원장, 하태경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보성
김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발언대를 잡은 박형준 후보도 '압도적 선거 승리'에 부쩍 힘을 줬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한 듯 그는 "지금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 실정, 오만, 위선, 무능, 비리로 점철된 정권에 민심의 몽둥이를 드는 선거"라며 김종인 위원장의 정권심판론에 의견을 같이한 박 후보는 "이 선거에서 압승을 해야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 대한민국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다음 발언도 자연스럽게 정부 여당을 겨냥했다. 박 후보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태를 언급하며 "LH 같은 준정부기관이 불법적 투기집단이 되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고, 문재인 정부는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변명, 책임 전가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야당을 향해서도 "물타기가 아닌 국토부 장관 즉각 해임하고, 검찰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철옹성 같아 보이는 재인산성이 한낱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임을 민심의 해일이 증명해낼 것"이라고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말말말 "재인산성", "문재인 등 적폐3인방", "물타기 적반하장"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여당이 총력을 다해 관권선거, 공작정치, 흑색선전에 나서고 있는데, 후안무치라는 말로도 도저히 표현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 후보는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매일 같이 허위사실을 퍼트리며 선거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법적 대응 입장을 피력했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들의 발언 역시 부동산에 집중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현 장관을 싸잡아 "부동산 적폐 3인방"이라고 부른 하태경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문 대통령이 촛불 정신 말씀 잘하셨다. 우리 국민은 코로나 방역이 아니었다면 매일 같이 촛불을 들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종배 중앙선대위 부위원장도 전날 문 대통령의 부동산 발언에 대해 "부동산 적폐 청산과 정쟁 도구로 삼지 말라고 했는데 여론의 분노가 커지자 사안을 엎으려는 물타기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반발했다.
김종인 위원장 등은 이날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바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로 자리를 옮겨 핀테크 기업인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오후에는 재래시장을 들러 부산 민심 탐방에도 나선다. 그는 오후 2시 국제시장 상가를 돌며 시장 상인을 만나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보궐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부산을 찾아 정부·여당 책임론을 제기한 국민의힘에 대해 민주당은 거듭 '여러 의혹 규명 요구'로 답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김종인 위원장이 부산 방문이 계속되는 시각인 오후 1시 30분 '박형준 후보 엘시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