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 신문사 ‘2030’, ‘청년’ 관련 기사 주제 비율 분석(2020/6/1~12/1)
민주언론시민연합
전체 평균과 비교했을 때 일자리, 부동산, 청년정책 비중이 높았지만, 다른 이슈에 주목한 신문도 있었습니다. 조선일보는 가장 비중이 큰 부동산과 함께 불공정(16.9%)을 높은 비율로 다뤘습니다. 불공정을 주제로 한 기사 대부분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 정규직화 논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에 집중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선일보가 두 사안을 청년층 핵심 의제로 연결하기 위한 기사를 많이 보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30 세대의 높아진 투자 열망을 반영한 주식이나 젊은 층 소비행태, 문화가 반영된 트렌드에 관심을 보인 언론사도 있습니다. 한국경제와 경향신문은 일자리, 부동산에 이어 주식에 관한 기사를 각각 10.6%, 6.3%의 비율로 실었습니다. 트렌드로 분류된 기사에는 특정 기업 브랜드가 명시돼 광고성 기사로 추측되는 것도 있는데요. 트렌드를 주제로 한 기사 비중이 가장 높은 언론사는 조선일보로 17.9%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청년층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인 젠더가 차지한 비중은 전체 언론사를 통틀어 15건(1.5%)에 불과했습니다. 한겨레(4.4%), 경향신문(3.2%), 조선일보(1.9%)만 평균보다 다소 높은 비율이었고, 8개 신문 중 6개 신문이 관련 기사가 없거나 1~2건의 보도에 그쳤습니다. 높은 비율을 차지한 기타의 경우 청년노동, 환경,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등 다양한 문제를 지적한 기사가 포함됐습니다. 청년창업 성공사례, 기업 청년인재 육성홍보 등도 기타에 포함했습니다.
언론이 말하는 2030, 왜 저는 없나요?
2020년 6월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부동산 가격 급등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일자리 등 청년 관련 문제도 부각되었습니다. 언론도 관련 주제를 다룰 때 2030 목소리를 적극 보도했는데요.
다만, 2030이라고 하기엔 의구심 드는 취재원 구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청년 취재원이 재학 중인 대학명을 언급했는데, 소수 몇몇 대학에 쏠린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취재원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원 표기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1077건 기사에서 2030 세대에 속하는 취재원은 총 388차례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직장인, 취업준비생 등 취업상황으로 표기된 경우가 149건(38%)로 가장 많았고, 대학(원)생이 72건(18%)로 뒤를 이었는데요. 대학(원)생의 경우 학교 이름이나 특성을 같이 표기한 경우가 38건이었습니다.
취재원의 대학명이 언급된 38건을 분석한 결과, 29건이 서울에 위치한 4년제 대학이었습니다. 비율로 환산하면 76%로, 취재원의 대학명이 언급되는 경우 10번 중 7번 넘게 서울 내 4년제 대학생의 입장이 전달된 셈입니다. 5건은 지역을 특정할 수 없었지만 '명문대', '유명사립대', '로스쿨'로 표기한 경우였습니다. 나머지 4건은 '수도권 4년제 대학', '지방 국립대'라고 적거나 지방 대학명을 언급했습니다. 2030, 청년을 키워드로 작성한 기사 취재원이 다양한 청년을 대변하는지 의문이 드는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