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2] 부산일보 3월 12일 박형준 국정원사찰 의혹 공방 보도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이에 대해 3월 12일 부산일보는 <여 "박형준 부인이 미대 채점위원에 '딸 잘 봐 달라' 청탁"… 朴 "딸 시험 안 쳐, 100% 날조">에서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 공방에 대한 팩트체크를 시도했다. 하지만 의혹제기를 한 더불어민주당의 장경태 의원의 입장과 이에 반박하는 박형준 후보의 입장만 전할 뿐이었다. 정작 이 건에 대해 상세히 기억하고 증언해 줄 수도 있다는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등 다른 취재원에 대한 추가 취재나 새로운 정보는 전혀 없었다.
지역 방송뉴스도 마찬가지였다. 3월 11일 KBS부산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국정원 사찰 논란 확산>, 부산MBC <김영춘 "사죄하라"..박형준 "정치공작">, KNN <부산시장 선거, '불법사찰' 공방 격화> 보도에서 '논란 확산', '공방 격화' 등의 표현으로 관련 의혹 제기에 팩트체크 없이 양측의 공방만을 중계했다.
선거 시기에 제기되는 의혹일수록 언론은 각 진영의 입장만 앵무새처럼 전하기보다 의혹의 실체가 무엇인지 당사자에게 되묻고, 검증하는 후속 취재를 진행하여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부산 지역언론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검증보다는 각 진영의 공방만 중계하여 정치갈등으로만 부각시키고 있었다.
세계여성의 날, 지역언론에선 여성의제 실종, 후보 행보 전달에만 그쳐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어떠한 발언과 행보를 보였는지를 전한 보도는 단 4건이었다.
부산MBC <D-30, 이번엔 정책선거 되나?>(3월 8일)와 KBS부산 <'부산시장 보궐선거 D-30' 여야 대진표 완성…선거운동 돌입>(3월 8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본선 진출 확정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전 시장 성비위를 사죄하는 의미에서 큰절을 했다는 내용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선대위 안에 '여성본부'를 꾸리고 중앙당 서약식에 참석했다는 내용을 전했지만 후보 행보에 따른 여성의제를 언급하는 수준이었다.
국제신문은 <가덕신공항시대 글로벌 혁신의 리더 원한다>(3월 9일)에서 박형준 후보가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 관련 공약을 발표한 것과 정부여당 심판을 위해 여성의 힘을 보여달라는 표심을 공략한 다소 선거전략적 내용을 SNS에 작성한 것을 전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성의제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부산일보가 유일했다. <"절박한 성평등 의제, 정작 부산시장 보궐선거선 실종">(3월 9일)에서 '세계 여성의 날 시민단체 선언' 기자회견을 보도하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성평등 문제는 절실한 화두이자 절박한 요구라는 이들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이 기사 역시 10면 사회면 하단에 게재되어 주목도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