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절집 화엄사를 화사하게 밝혀주는 홍매화. 지금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3월 17일 오후에 찍은 모습이다.
이돈삼
동백과 매화·산수유로 시작된 남도의 꽃봄이 절정을 향하고 있다. 개나리꽃, 진달래꽃, 목련꽃에 이어 벚꽃까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봄꽃의 행렬에 숨이 가쁠 지경이다. 꽃봄의 행렬에 끼어 매화를 만나러 간다. 주변에 흔한 매화가 아니다. 격이 다른 고품격의, 아주 오래 된 매화다.
우리나라에 명품 매화가 많다. 화엄사의 화엄매, 선암사의 선암매, 백양사의 고불매 그리고 오죽헌의 율곡매를 대한민국 4매라 부른다.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그 가운데 한 곳, 지리산 화엄사에 핀 매화다. 때마침 꽃을 활짝 피워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지금, 그곳이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매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