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등 지도부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하며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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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8일 오후 2시 36분]
2016년 총선 이후 전국 단위 주요선거에서 내리 이겼던 더불어민주당이 5년 만에 참패했다. 당 지도부는 4.7 재보선 다음날, 21곳 가운데 서울과 부산시장을 포함한 17개 선거에서 패배한 데에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났다.
8일 오전 10시 30분, 민주당은 온라인으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1시간 30분 가량 선거 패배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김태년 당대표 대행 등 지도부는 이어 점심을 함께 먹으며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진행했고, 오후 1시 5분 김태년 대행이 최종 결론을 들고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 섰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며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발표했다. 김 대행의 옆에는 노웅래·양향자·김종민·박성민·염태영·신동근·박홍배 최고위원 전원이 나란히 서있었다.
전당대회 일주일 앞당겨... 신임 원내대표 선거는 4월 16일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합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셨습니다.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습니다. 국민들께서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습니다."
김 대행은 "지도부의 총사퇴가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며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도 최대한 앞당겨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물러난 뒤 5월 9일경 후임 대표를 선출하고, 곧 1년 임기를 마치는 김태년 대행 후임 원내대표도 이후 뽑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지도부는 전원 사퇴를 결심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4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원장을 맡기고, 5월 2일 새 당대표를 뽑기로 정리했다. 김 대행은 "새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저희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혁신에 헌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국민들에게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 노력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행은 "민주당은 세 번의 집권 경험과 민주주의의 전통을 가진 저력 있는 국민의 정당"이라며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 함께 공존하는 포용국가, 코로나 이후 글로벌 선도국가로의 도약은 민주당이 걸어온 길이고 나아갈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쇄신에 전념하겠다"는 그의 마지막 한 마디 후, 지도부 전원이 허리를 깊게 숙였다.
민주당 비대위는 크게 정치·외교·국방, 경제, 사회·교육·문화와 지방자치·분권, 청년분야 등으로 나눠 구성된다. 원내대표 선거 전까지는 도종환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이후에는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며 새로운 당 지도부가 정비될 때까지 준비작업을 주도한다.
도종환 비대위원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사회·교육·문화분야를 총괄하고, 국방위원장 민홍철 의원이 정치·외교·국방분야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이학영 의원이 경제분야를 담당한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등돌린 젊은 세대와 소통 문제 등은 초선의 신현영·오영환 의원이 주력할 예정이고, 여성 기초자치단체장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지방자치·분권 분야 비대위원으로 활동한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연직으로 함께 한다.
"가장 큰 패배 원인은 공정과 정의 문제... 철저히 반성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