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의 북수문의 전경화성 내부에는 수원천이 남북으로 흐르고 있다. 화성에는 수문이 두개 있는데 특히 북수문과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움이 화성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운민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지자체이자 현재도 끊임없이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경기도다. 도회지의 변화가 빠르다 보니 몇 년 단위로 새로운 신도시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지만 원도심과 이질적이고, 획일적인 설계로 이렇다 할 문화를 찾아보기 힘든 곳이 많다.
대부분 경기도의 도시들이 아무래도 서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다른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하고 도심에 역사적 향기가 진하게 남아있는 경기도 도시를 뽑자면 떠오르는 곳이 하나 있다.
조선 시대 정조가 꿈을 안고 신도시를 조성한 이후 경기도 상업의 중심지로 우뚝 선 곳, 수원이다. 특히 정조가 건설한 수원 화성은 이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만들었다. 경기도청이 있으며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고, 서울, 인천과 함께 수도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수원으로 향하는 여행을 여러분과 떠나보고자 한다.
수원 화성말고도 볼거리가 이렇게 많습니다
서울에서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수원 화성이라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가지고 있는 수원이지만 수원 화성을 제외하고는 다른 관광지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원역에서 출발한 도보여행자들은 대게 화성행궁에서 시작해 화성을 대충 돌아본 뒤 통닭거리에 가서 식사를 해결하는 식의 반나절 여행을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반나절 안으로 수원의 모든 것을 둘러보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오만한 편견이라 본다. 물론 화성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행궁과 팔달문, 장안문, 방화수류정 등 전국에 이름난 명소도 많지만, 이외에도 골목골목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거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