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창사 경내로 옮겨진 은언군의 신도비장명등과 무인석 등의 석물은 창건주의 묘로 옮겨져 있다.
김희태
하지만 은언군의 묘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이말산에 있었다는 은언군의 묘는 1950년대 혹은 그 이전에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은언군 묘의 석물은 뿔뿔이 흩어졌다.
석물 가운데 은언군의 묘표는 현재 절두산 성지로 옮겨졌다. 또한 신도비와 무석인, 장명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석물은 흥창사와 창건주의 묘로 옮겨져 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출발점인 은언군 묘의 금표석 역시 한때 삼천동의 사슴목장에 있었다고 하며, 지금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옮겨진 상태다. 이러한 석물과 함께 지명으로 남은 '제각말'은 이말산에 은언군의 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다.
다만 안타까운 점이라면 박물관의 야외에 세워진 금표석의 경우 별도의 안내문이 없다는 점이다. 처음 방문해보면 야외에 세워진 수많은 석물 가운데 하나일 뿐, 금표석의 존재를 알고 찾지 않는 이상 안내문이 없을 경우 그 의미를 알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안내문을 설치하고, 그 안에 '제각말'과 은언군 묘의 석물 관련 내용도 함께 담아준다면 해당 금표석의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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