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반대" 전국 30곳 동시다발 시위

환경단체, 지구의날 앞두고 서울·부산 등 규탄행동... "지구파괴 착륙장"

등록 2021.04.15 13:01수정 2021.04.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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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신공항 건설반대 전국공동행동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렸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반대 전국공동행동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렸다. 권우성

"부산 가덕도 앞바다에 멸종 위기에 처한 쇠돌고래과의 상괭이가 사라지고, 대항마을도 매몰됐다. 그리고 사라진 가덕도 봉우리 위로 활주로가 들어섰다. 그러나 육상과 해상에 걸친 활주로가 부등침하하면서 비행기의 안전도 위협받는다."

'지구의 날'을 일주일 앞둔 15일, 서울에서는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신공항 건설의 문제를 강조하며 반대 행동에 나섰다. 바다에 사는 돌고래는 물론 대대로 사람이 살아온 마을마저 사라지는 퍼포먼스에 언론의 카메라 세례가 집중됐다. 옆으로는 활동가들이 "기후위기 심화", "생태계 파괴", "선거용 공항사업" 등의 구호를 들었다. 이들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더는 공항을 지어선 안 된다"고 했다.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열린 이 날 행사는 '전국 공동행동'의 차원으로 기획된 것이다. 지구 환경오염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제정한 '지구의 날(4·22)'을 맞아 가덕도 신공항 반대 주장을 담았다. 이들은 이날 서울 행사에서 내 건 '신공항 건설 반대' 현수막 위에도 '지구파괴 착륙장'이라는 표현을 적었다.

같은 시각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김해, 양산, 광주, 제주, 춘천 등 전국 30여 곳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를 부각하는 동시다발 1인시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들은 "Restore Our Earth(지구를 회복하자)" 슬로건을 공통으로 걸었다.

신공항 예정지인 부산 가덕도에서는 당산제와 천고문 낭독까지 이어졌다. 당산제는 마을의 수호신에게 평안 등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인데 부산과 울산, 경남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이를 가덕신공항 반대 출정식 행사로 꾸몄다. 이들은 "가덕도는 일회성 국제행사 엑스포를 위해 들러리로 갈아엎을 곳이 아니다. 가덕의 생태환경을 지켜야 한다"라며 하늘에 올리는 글인 천고문을 읽었다. 또한 "가덕도 수호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여야 정치권과 부산시는 오는 2029년까지 가덕도 신공항을 완공하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예비타당성조사 조건부 면제 내용이 담긴 특별법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했고,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너나없이 가덕신공항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섬을 파헤치고 바다를 메워 건설하는 신공항은 기후위기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대규모 토건개발 사업과 탄소 배출량이 높은 항공기가 오가는 비행장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가덕도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박성현 부산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환경영향평가로 보면 가덕도는 생태자연도 1등급이다. 이런 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생물 다양성을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15일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부산 가덕도에 모여 신공항 반대 행사를 열고 있다.
15일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부산 가덕도에 모여 신공항 반대 행사를 열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가덕신공항 #탄소중립 #환경운동연합 #부산 가덕도 #지구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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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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