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도갑사해탈문과 도선수미비 등이 있는 도갑사
김희태
이러한 도갑사와 관련해 함께 주목해볼 장소가 있는데, 바로 도갑사의 경계를 알려주는 영암 죽정리 국장생(전라남도 민속자료 제18호)과 건릉(健陵)의 향탄봉산과 관련이 있는 금표다. 해당 국장생과 금표의 명문을 통해 도갑사의 지위와 경계, 향탄봉산의 범위 등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국장생과 금표는 도갑리 114-4번지에 있는데, 위치상 도갑사로 가는 길에 있어 자연스럽게 해당 장소를 지나치게 된다.
도갑사 일대는 건릉의 제사에 쓸 숯과 향을 공급했던 향탄봉산
영암 죽정리 국장생과 금표는 불과 10m 정도 간격을 두고 자리하고 있는데, 금표의 경우 자연 바위에는 '건릉향탄봉안소사표내금호지지(健陵香炭奉安所四標內禁護之地)'가 새겨져 있다. 여기서 건릉(健陵)은 화성시에 위치한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의 능으로, 향탄(香炭)은 숯과 향의 재료가 되는 향탄목이다. 즉 '健陵香炭奉安所'는 건릉의 제사에 쓸 숯과 향을 봉안한다는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