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까지 석면피해 구제인정자 5002명 중 38%인 1902명이 충남주민들인 것으로 볼 때 경기도, 서울, 부산 등보다 훨씬 많은 석면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은주
지난 28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석면문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성진씨는 만18세에 석면악성중피종 진단을 받고 한쪽 폐를 절제 수술을 한 후 1년 6개월간 투병생활을 해오며 올해로 석면암 진단을 받은 지 11년이 되었다.
이성진씨는 "석면광산의 지질, 지형학적 특성상 지표면 가까이 광맥이 발달해 논밭농사일과 건축, 도로공사 등의 토지이용에서도 석면문제가 발생한다"며 "광천지역에서의 석면문제와 피해에 대한 일상적인 안내와 교육홍보 및 경각심 고취를 위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면문제는 2005년부터 15년간 한국시민사회와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의제화하고 피해구제법 제정 등의 해결방안을 제시해 문제해결을 주도하고 있어 이를 기록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센난지역에서는 2019년 4월, 석면피해자를 진단하고 치료했던 의사 카지모토 선생의 유족이 개인적으로 노력해서 석면피해 기록관 '아뜨리에 센난 석면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센난지역은 소사카 인근의 작은 시로 100년동안 일본 내의 중소규모 석면방직사업이 존재해 온 곳이다. 센난시와 한난시에만 200여개의 크고 작은 석면방직공장이 가동되었고 지금도 그 흔적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2차대전 때 일본으로 자발적으로 건너갔거나 징용되어 갔던 한국인들이 전후에 직업을 찾아서 센난지역으로 갔고 그 곳에서 노동자로 혹은 소규모 공장의 운영자로 살다가 석면에 노출되어 1세 혹은 2세가 석면질환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이성진씨는 "석면피해자를 위한 석면문제에 대한 역사적 기록에 따른 교훈으로 사전안전교육을 통한 앞으로 발생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석면기록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면폐증 2급 진단을 받은 박공순씨는 "전에 피해자들이 만나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큰 위로가 됐다"며 "피해자들 입장에서 지원에 대한 정보를 안내받고 피해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록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사무국장은 "과거의 석면문제도 문제이지만 앞으로 10~20년 후에도 발생할 수 있어 잠재적인 피해자들과 석면문제 해결을 위한 석면기록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유태 운영위원은 "충남지역의 석면광산과 석면이 함유한 지형도를 만들고 석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업전개가 필요하다"며 "최근 10대와 20대에서도 석면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석면기록관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석면으로 인한 고통과 석면에 대한 정보를 알려 석면에 대한 폐해로부터 주민들의 건강권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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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피해기록관 필요... 석면 폐해 알려 건강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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