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사 현장
이상연
어떤 날은 16개월의 아이가 아빠와 함께 이 공사현장을 쳐다보고, 어떤 날은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어떤 날은 더 큰 아이들이 와서 보고 가고... 제가 생각하는 집 짓는 공사현장이면 어른들이 집을 보러 더 많이 오는 게 흔한 광경인데,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손에 뭔가를 들고 찾아옵니다.
한국의 공사현장은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공사현장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저도 당연히 그랬고요. 그랬기에 독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육아법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앞서 공사현장에 찾아오는 모든 아이들의 손에 뭔가가 항상 들려 있다고 했었지요? 어린 아이들은 삽을 들고 오고, 장난감 포클레인 또는 장난감 망치 등을 갖고 온답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책과 장난감을 들고 와요. 더 큰 아이들은 공사현장의 울타리에 기대어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합니다.
눈치채셨나요? 맞아요. 집 짓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 여러 번 찾아보는 것입니다. 아기들은 공사현장에서 사용할 법한 망치나 삽 등을 들고 오는 거고, 유아들은 그 연령대에 맞는 공사 과정을 알려주는 책을 읽고 가져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