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허성관 이사장.
민화협
-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방안은?
"경제 운영의 발상 전환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기본 일자리는 만들어줘야 하고요. 또, 우리 사회 젊은이들의 출산율이 낮은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이익단체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면 사설유치원 경영자에게 휘둘려 어린이들의 무상 보육 문제를 해결치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지요.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기본 소득도 정부가 보장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소비가 살아나고 기업도 운영이 됩니다."
- 부동산 문제의 해결 방안은?
"정부의 규제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을 버려야 합니다. 역대 어느 정권도 부동산 규제로 해결치 못했습니다. 시장에 내버려 두고 대신에 정부는 집을 판 값에서 산값을 빼고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나머지 이익금의 90% 정도는 세금으로 환수케 하면 저절로 집값이 잡히게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 재원으로 공공주택을 건설하여 아주 싼값에 분양하거나 임대하면 부동산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겁니다."
- 미국 유학도 하시고 오랫동안 미국에서 사신 걸로 아는 데 바람직한 한미관계는?
"미국인은 자존심이 없는 사람을 대단히 멸시합니다. 외교는 당당하게 해야 합니다. 곧 우리의 주체성, 정체성, 애국심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미국이 부당한 요구를 하면 거절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미래상은?
"전통사상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선도(仙道) 사상, 곧 '홍익인간' 속에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상생주의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
- 평소 좌우명은?
"'부끄럽지 않게 잘 먹고 잘 살자'입니다(웃음). 좀 고상한 말을 하자면 논어의 자로(子路) 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입니다. '제 자신이 올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제대로 되고, 제 자신이 올바르지 못하면 비록 명령한다 해도 따르지 않는다(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는 말입니다."
- 인간 노무현에 대한 평가는?
"그분의 장점은 첫째 사고가 유연하고 아주 화끈한 전형적인 부산사람입니다. 둘째는 애국심이 대단히 강합니다. 셋째는 문제의 핵심을 아주 잘 짚습니다. 그 점은 아주 천재적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을 잘 설득합니다. 한 마디로 직관력이 뛰어났습니다. 매우 탁월한 분이었지요. 또한 내공이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남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던 것이 큰 단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 제가 미처 질문하지 않은 것 가운데 꼭 하실 말씀은?
"언론을 개혁해야 합니다. 지난날 언론인은 지사적 면모가 있었는데 이즈음에는 서생의 면모입니다. 서생(書生)이 아니고 서생(鼠生)입니다. 언론인들이 건전한 비판의 역할보다 스스로 플레이어 곧 경기자로 뛰려고 하지요. 자기들이 공직자를 낙마도 시키고, 정권도 창출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가짜 뉴스도 만듭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심층 취재는 없고 악의적인 뉴스를 양산하기도 하지요."
그는 롯데장학재단은 롯데 재벌이 '여론 무마용이나 벌칙으로 만든 게 아니라 창업자의 순수한 사회 환원 정신으로 만든 거'라는 기자가 미처 질문치 않은 말도 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 기분 상쾌한 하루였다. 세상은 살만한 곳, 아름다운 사람이 살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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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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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하되 간섭은 안 하겠다"는 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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